2024년부터 5년 임기…"세계적 오케스트라로 이끌 것"
4월 신입 단원 오디션·시민 초청 공연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 임명
서울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에 야프 판즈베던(63)을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야프 판즈베던 감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판즈베던 감독은 2024년 1월부터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끌게 된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은 교향악단의 모든 공연을 지휘 감독하는 자리다.

음악감독 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야프 판즈베던 감독은 과거 미국 댈러스 심포니(2008∼2018년), 홍콩 필하모닉(2012∼2022년)의 음악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단원들의 연주 역량을 단기간에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지휘자라는 뜻에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철저한 실무형 지휘자로서 연습량을 강조할 뿐 아니라 권위적인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자연스러우면서도 엄격하게 이끈다는 평을 받는다.

판즈베던 감독은 뉴욕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데이비드 게펜홀' 재개장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2028년 준공 예정인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전했다.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 임명
판즈베던 감독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난 3일간 서울시향과 연습해보니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만들려면 연주자의 질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4월에 진행되는 신규 단원 채용 오디션에서 뛰어난 실력의 단원을 선발하고, 내부적으로는 단원 간의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에 공감한다"며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공연도 중요하다.

4월 한국을 다시 찾아 장애인 등 약자들을 초청해 시민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오랜 친구인 판즈베던 감독은 "히딩크의 서울에 대한 사랑과 한국에서의 위상을 잘 알고 있다"며 "히딩크처럼 세계 속 서울시 문화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향의 클래식 음악이 더 많은 시민에게 알려지고, 나아가 서울시향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도록 큰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