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만여 명의 변호사를 대표하고, 대법관·검찰총장 등에 대한 추천권도 갖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 52대 회장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투표도 이달 말 진행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협은 13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로 52대 회장을 선출한다. 김영훈(59·사법연수원 27기), 안병희(61·군법무관시험 7회), 박종흔(57·사법연수원 31기·군법무관시험 10회) 변호사가 후보자로 등록했다. 변협 회장은 법조계 주요 인사 추천권뿐만 아니라 법률사무소·법무법인 설립 인가, 변호사 징계 권한도 갖고 있는 자리다.

이번 선거에선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에 법조계 관심이 모인다. 현직 변협 집행부는 “변호사가 자본에 종속된다”며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에 나서기도 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현 집행부 출신이고, 안 후보만 현 집행부 소속이 아니다.

세 후보 모두 법률 플랫폼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안 후보는 변호사 징계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변호사들은 각 후보자가 내세우는 ‘직역 수호, 직역 확대 방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51대 선거 때 한 후배 변호사를 폭행했다며 고소했다. 안 후보는 변협이 지난해 12월 선거 공보물 발송을 막았다며 가처분 신청을 내 인용 결정을 받기도 했다. 김 후보 측은 명함 관리 앱 ‘리멤버’에서 진행된 회장 선거 여론조사가 편파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한편 서울변회 회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도 9일 마무리된다. 27일 조기투표, 30일 본투표로 회장을 선출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