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주유소 유가현황판 모습. 사진=뉴스1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주유소 유가현황판 모습. 사진=뉴스1
이번 주까지 하락세를 기록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내년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내년부터 휘발유에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526.9원으로 전주보다 10.4원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16주째 하락했다.

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8.4원 하락한 1612.6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6원 하락한 1469.2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536.2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497.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2.7원 내린 L당 1728.7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6주 연속 내렸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휘발유 가격은 다음 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1일부터 휘발유를 구매할 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현재의 37%에서 25%로 축소되기 때문이다. 경유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폭인 현행 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현재 L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인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주부터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라며 "유류세 인하 폭 축소 효과도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제 경유 가격도 오르고 있어 다음 주 국내 경유 가격의 하락세가 둔화하거나 상승세로 전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중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 대폭 완화, 러시아의 원유가격상한제 보복 조치 예고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6달러 오른 배럴당 79.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5달러로 5.7달러 올랐으며,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배럴당 118.5달러로 4.7달러 올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