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초사동에 경찰병원·미니 신도시
충남 아산 초사동 일대가 경찰 교육·연구·의료기관이 밀집한 중부권 거점 경찰타운으로 변모한다. 충청남도와 아산시는 국립 경찰병원 분원 우선협상 대상자로 아산이 최종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아산 초사동에는 경찰인재개발원·경찰수사연수원·경찰대학이 모여 있어 ‘아산 경찰타운’으로 불린다. 경찰병원이 들어서면 교육과 수사, 의료 기능을 갖춘 종합 경찰타운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아산, 초사동에 경찰병원·미니 신도시
시는 초사동 경찰타운 부지 8만1118㎡에 2500억원을 투입해 550병상을 갖춘 지상 6층 규모의 경찰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응급의학센터·건강증진센터와 23개 진료과에서 의료진 1000여 명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천안의 순천향대와 단국대 의과대학과 연계가 가능해 의료 인력 수급도 용이하다.

중부권 거점 국립 경찰병원 설립 논의는 2020년 시작됐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시는 중부권 공공의료 강화와 국가재난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립 경찰병원 설립을 정부에 건의했다. 지난해는 정책토론회를 열어 경찰공무원 및 관련 학계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올해는 도·경찰인재개발원·경찰수사연수원·경찰대학 등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도 반영시켰다. 경찰청은 공모 방식을 통해 경찰병원 분원 설립을 추진했고, 아산은 경남 창원, 대구 달성을 제치고 최종 후보지로 낙점받았다.

충남의 공공의료 서비스는 열악한 수준이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충남 인구 1000명당 공공의료 종사자 수는 0.09명(2020년 기준)으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5위다. 인구 10만 명당 의료인력 수는 의사 236명(15위), 간호사 288명(16위)에 불과하다. 반면 수도권 등 역외 의료기관 이용률은 33.3%(1조3859억원)로 전국 3위다. 연구원은 경찰병원 건립으로 경기 남부권과 대전·충북·세종 등 지방에서 10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경찰병원 주변에 ‘폴리스 메디컬 복합타운’을 조성하는 등 후속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028년 경찰병원 준공에 맞춰 1단계로 23만~26만4000㎡(2000가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2단계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237만~240만㎡(2만 가구 안팎)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내년부터 1단계 도시개발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 시는 의료진이 지역에 정착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주택 특별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예비 타당성 조사에 대응하는 등 시의 경찰병원 분원 설립이 조속히 진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박경귀 시장은 “신정호가 2030년까지 국가정원으로 조성되면 경찰병원은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명품 병원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며 “충청권 의료복지가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도록 경찰병원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