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영 이화여대 교수팀, 내년 3월 목표로 개발
디지털 활동·사고·학습 양식 따라 8개 유형 분류
고독한 과학자·사교적 활동가…디지털 시민유형 진단도구 나온다
개인의 사고방식과 태도 등을 분석해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분류하는 MBTI 검사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정보를 수집·학습하는 방식 등을 토대로 디지털 시민 유형을 정의하는 진단검사가 이르면 내년 3월 나온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내년 3월 발표를 목표로 디지털 시민유형 진단도구(DCTI, Digital Citizenship Type Indicator)를 개발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DCTI는 디지털 활동·사고·학습 양식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디지털 시민의식 유형을 8개로 분류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온라인 공간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를 파악한다.

디지털 활동 양식은 온라인 상황에서 각종 정보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정보 공유를 선호하는 개방형(Open user)과 정보 소유를 선호하는 신중형(Private user)으로 나뉜다.

디지털 사고 양식은 외부에서 제공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관련된 영역으로, 비판·체계적 사고의 분석형(Analytucal thinking)과 즉각·무의식적 수용의 직관형(Intuitive thinking)으로 구분된다.

디지털 학습 양식은 디지털 기기, 게임 등 온라인에서 선호하는 학습 방식과 관련된 영역이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독립형(Self-dircted learning)과 협업·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하는 협업형(Collaborative learning)이 있다.

고독한 과학자·사교적 활동가…디지털 시민유형 진단도구 나온다
각 유형에 붙일 명침도 개발 중이다.

가령 디지털 활동양식에서 신중형(P), 디지털 사고 양식에서 분석형(A), 디지털 학습 양식에서 독립형(S)이 나오면 가칭 '고독한 과학자형(PAS)'으로 진단된다.

'고독한 과학자형'은 온라인 상 개인정보 공개에 신중하한 편이고 정보 수용 시 체계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스스로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유형이다.

또 디지털 활동양식에서 개방형(O), 디지털 사고 양식에서 직관형(I), 디지털 학습 양식에서 협업형(C)이 나오면 '사교적 활동가형(OIC)'으로 분류된다.

'사교적 활동가형'은 온라인 상 개인정보 공개에 개방적이고, 정보 수용시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편이며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는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KT를 비롯한 22개 기업과 전문기관이 뜻을 모아 시작했다.

정 교수는 "DCTI가 개발된다면 개인은 디지털 역량 유형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교육당국은 청소년의 디지털 시민유형을 진단한 통계를 토대로 교육방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