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초교 12곳 보행안전 점검…예산 7천200만원 편성키로
강남구, 언북초 '스쿨존' 일방통행 재추진…내년초 용역
서울 강남구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청담동 언북초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만드는 방안을 다시 추진한다.

9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내년에 관내 스쿨존 도로의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다.

구는 관내 초등학교 총 32곳 중 보행로 문제가 있는 12곳을 대상으로 한 곳당 600만원씩, 총 7천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용역을 진행한다.

최근 만취 운전자에 의해 하교하던 9살 어린이가 희생된 언북초도 포함된다.

이미 구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의원 발의 형태로 예산을 추가 반영하기로 했다.

구는 용역을 통해 일방통행 지정과 보도 신설, 통학 시간대 차량 통행금지 등 보행 안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언북초는 일방통행 지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가장 먼저 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통행 방식 변경을 위한 전제 조건인 주민 설문조사도 다시 실시한다.

사고가 난 언북초 후문 앞 스쿨존 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려면 보도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도로가 비좁은 탓에 일방통행으로 지정해 먼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받아 내년 초 용역에 착수하고 공사를 거치면 내년 4분기께 일방통행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언북초 후문 도로의 사고 위험이 크다는 서울시교육청 점검 결과에 따라 2020년 초 일방통행 적용을 위한 주민 설문조사를 했으나 50명 중 48명이 반대해 무산됐다.

그 뒤로도 학부모들의 일방통행 지정과 보도 신설 요구가 이어졌지만, 언북초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정식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