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내년도 예산이 서울시의회에서 5688억원 삭감되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역점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교육청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학교 냉·난방비도 모자랄 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12조3227억원 규모의 내년도 시교육청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는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 12조8915억원보다 5688억원(4.4%) 줄어든 규모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조 교육감이 주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인 디벗 사업(923억원)과 전자칠판 설치 사업(1590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공공요금과 물가 상승 등에 따라 조정되는 경비인 학교기본운영비 증액분도 1829억원 줄었다. 공영형 유치원 운영 지원, 우리가꿈꾸는교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운영과 혁신학교 지원 사업 등의 예산도 깎였다. 조 교육감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추진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결위 의원 33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22명, 민주당 소속은 11명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