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금참여 줄어들 것 같아요"…불경기에 연말기부도 '저조'
"작년보다 자선냄비에 모금하시는 분이 체감상 40%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
7일 오후 동대구역 앞.
열차를 타러 오가는 시민들 사이로 한국구세군 자선냄비 봉사자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구세군의 거리 모금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었지만 이날 선뜻 모금에 나서는 시민들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간혹 모금하는 시민이 있으면 봉사자들은 큰소리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자선냄비 봉사자 채옥분(64)씨는 "올해로 6년째 자선냄비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모금에 응하시는 분들이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근 금리와 물가가 오르며 자선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겨울 시민들의 모금 참여가 저조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수준만큼만 모금액이 모여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본영 관계자는 "올해 모금 목표금액은 2억으로 작년 모금액보다 약간 상향한 수준"이라며 "올해도 경기가 어려워지는 추세라 목표금액을 채울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에는 자선냄비가 모두 20곳에 차례로 설치돼 한달간 운영될 예정이다.

동대구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지난 1일부터 자선냄비가 설치돼 거리 모금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자선단체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는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을 맞이해 12월 한 달간 대구에서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열매 대구지회의 이번 목표 모금액은 100억으로 지난해 캠페인 때 기부된 모금액과 비슷하다.

사랑의열매 대구지회 관계자는 "지난해 캠페인 때는 코로나로 상황이 어려우니 나누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으로 2020년보다 기부금액이 15억 정도 늘었다"며 "현재는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위기로 기부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힘든 상황인 만큼 나눔의 손길이 더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모금참여 줄어들 것 같아요"…불경기에 연말기부도 '저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