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사 60% "교원평가서 욕설·성희롱 직간접 경험"
최근 세종시 한 고등학생이 교사에 대한 성희롱 글을 남겨 논란을 빚은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 인천 교사 과반수도 직·간접적인 교권 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지난 6∼7일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교원 627명 가운데 507명(80.9%)이 교원평가로 인한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 완전 폐지'를 꼽았다고 밝혔다.

자유 서술식 교원평가에서 욕설·성희롱 등을 직접 경험한 교사(13.2%)와 피해 사례를 알고 있는 교사(47.2%)를 합치면 직·간접적인 피해를 겪은 교원은 60.4%에 달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에 부적절한 문구를 쓴 경우 교사에게 답변을 전달하지 않도록 지난해 필터링 시스템을 개선했으나, 교사 중 75.2%는 이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또 대다수 교사는 교원평가 제도 자체의 실효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 중 94.6%는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을 걸러내거나 교원 전문성을 신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에 "제도 시행 후 교원평가로 인해 전문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한 교사는 거의 없고 학교 현장의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심각한 교권 침해만 일으키는 교원평가를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0년부터 시행된 교원평가는 교원 지도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만족도를 객관식·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익명 조사하는 방식이다.

최근 세종에서는 모 고교 학생들이 이 평가의 자유 서술식 문항을 통해 교사 2명에게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