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재정 악화…유아교육비 지원은 교육감 고유 사무"
충남도,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 중단…어린이집 지원 강화
충남도가 내년부터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을 중단하고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2021년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원아의 유아교육비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 만 3∼5세 원아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당시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유치원부터 무상교육 시대를 열겠다며 표준유아교육비에서 정부 지원액을 뺀 월 15만7천600원을 함께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전체 지원액 295억원 가운데 도가 부담한 금액은 올해 59억원(20%)이다.

지난해는 115억원 가운데 46억원(40%)을 지원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충남도는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이 더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방채 증가로 도 재정이 악화하고 있고,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이 교육감 고유 사무라는 것이다.

도 교육청에 대한 도 전출금은 2001년 1천9억원에서 올해 3천877억원으로 3.8배 증가했지만 만 6∼17세 학령인구는 같은 기간 31만명에서 24만명으로 감소해 도 교육청의 재정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대신 도는 어린이집 지원 사업에 들어가는 도비를 올해 240억원에서 내년 366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도는 우선 74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어린이집 영유아 필요경비 월 5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또 13억원을 들여 정부지원 어린이집 유아반 교사 인건비 지원 범위를 80%에서 100%로 올리기로 했다.

도는 내년에도 정부 미지원 어린이집 표준보육료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 표준보육료 인상으로 올해보다 약 37억원 더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재정 여건은 악화하고 보육료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 중단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