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나흘 만에 재소환했다.

6일 특수본은 김 청장을 서울 마포구 특수본 사무실로 불러 참사 인지 시점과 보고받은 시점, 이태원 일대에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 청장은 지난 1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고, 2일 특수본에 처음으로 출석해 조사받았다.

김 청장은 이날 특수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두 번째 소환이라기보다는 1차 수사에서 시간 제약 등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수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이전에도 밝혔듯이 오늘도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기동대 배치에 대한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로부터 핼러윈 안전 대책 일환으로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았는지, 요청 여부와 무관하게 당일 기동대 배치를 검토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수본은 서울 지역 안전을 책임지는 총괄책임자로서 김 청장이 핼러윈 안전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특수본은 이날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안전건설교통국장은 용산구청 재난안전 부서 책임자로 사전 조치를 부실하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용산구보건소장도 이날 오후부터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