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어린이집 원아당 10만원·교육청 사립유치원에 13만5천원
'학부모 반발에'…전북도·교육청, 내년 보육기관 지원금 조정
전북도와 전북교육청이 학부모 반발을 부른 보육기관 지원 예산안을 조정하기로 했다.

6일 이들 기관에 따르면 도는 내년 어린이집 필요경비 지원 예산을 당초 인당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도교육청은 인당 19만1천원 주려고 했던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을 13만5천원으로 낮췄다.

이들 기관은 오는 9일 도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계수조정 전에 수정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이 보육기관 지원 예산을 조정한 데는 학부모와 어린이집 관계자의 거센 반발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보육 시스템상 지자체는 어린이집을, 교육청은 유치원을 지원하는 데 각 기관이 설계한 예산안이 원아당 배 넘게 차이가 난 탓이다.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들은 전날 집회를 열고 "교육청의 차별예산으로 유치원들은 벌써 (학부모 부담금을) 원아 모집 홍보 도구로 쓰고 있어 어린이집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보육 기관에 따라 차별받는 상황을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니냐"고 따졌다.

예산을 심의하는 도의회 또한 도는 관련 예산을 늘리고, 도교육청은 줄여 형평성을 맞출 것을 요구했다.

도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어린이집 지원 예산을 늘릴 예정이었는데 (사립유치원과의) 형평성도 있고 해서 더 폭넓게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지적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산안을 다시 정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