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청장 "1차 소환 때 다하지 못한 조사 받는 것"
특수본,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나흘만에 재소환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6일 오전 10시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일 입건된 김 청장은 이튿날 첫 피의자 소환에 이어 나흘 만에 특수본에 다시 출석했다.

김 청장은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두 번째 소환이라기보다는 1차 수사에서 시간 제약 등으로 미처 다하지 못한 수사를 받기 위해 온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전에 밝혔듯이 오늘도 숨김과 보탬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민(55)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이 정보보고서 삭제 지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전날 구속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청장은 이태원 참사로 특수본에 입건된 경찰 간부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첫 소환에서는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이날 2차 조사에서도 참사를 처음 인지하고 보고받은 시점, 참사 직후 대처 과정과 함께 핼러윈 이전 이태원에 기동대 배치를 결정하지 않은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또 서울경찰청이 용산경찰서로부터 핼러윈 안전대책의 일환으로 기동대 투입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는지,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지도 캐물을 계획이다.

특수본은 용산서의 기동대 요청 여부와 무관하게 서울지역 치안·경비 총괄 책임자인 김 청장에게 핼러윈 안전대책을 세울 책임이 있었다고 본다.

다만 경찰 현장 책임자였던 이임재(53) 전 용산서장의 구속영장이 전날 기각되면서 상관인 김 청장에게 법적 책임을 얼마나 물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문인환 용산구청 안전건설교통국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 국장은 재난안전 부서 책임자로서 부실한 사전조치로 참사를 초래하고, 사후대응도 소홀히 해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최재원 용산구보건소장이 첫 피의자 조사를 받는다.

최 소장은 참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또 행안부와 서울시, 소방청 소속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