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귀금속 처분 역할 맡아…경찰, 사전영장 방침
'광주 10대 금은방 절도' 공범 2명 추가 검거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친 10대 청소년들에 이어 훔친 귀금속을 팔아주기로 한 공범 2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치는 범행을 공모한 혐의(특수절도)로 A(19)씨와 B(19)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 오전 3시 19분께 광주 동구 충장로 귀금속 거리 금은방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들이 귀금속을 훔쳐 오면 장물을 팔아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공모한 혐의다.

당초 이들은 동생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교사범으로 의심받기도 했으나 조사 결과 범행을 함께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자퇴생인 C군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A씨의 배달 오토바이를 빌려 타다 사고를 내자 수리비를 갚고 생활비로 쓰기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에 치밀한 범행 계획도 세웠다.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가져올 사람, 망을 볼 사람, 장물을 전달받을 사람, 장물을 판매할 사람 등 각자 역할을 맡았다.

범행을 실행하기로 한 C군은 유튜브 등으로 금은방에 침입할 방법을 사전에 파악했다.

청소년 범죄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보고 따라 한 모방 범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광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도주가 용의한 곳, 내부가 밝은 곳 등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도 했다.

범행 당일, C군은 미리 준비한 망치로 금은방 출입문과 진열장을 차례로 깨고 15초만에 진열된 3천여만원(추정)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평소 C군을 따르던 초등학생 D군(12)이 범행을 함께 했고, 중학생 E(15)군은 주변에서 망을 봤다.

세 사람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광주 남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A씨에게 훔친 귀금속 일부를 건넸다.

A씨는 또 다른 장소에서 B씨를 만나 도주했다.

경찰은 범행을 실행한 C군 등 3명을 우선 긴급체포한 뒤 C군을 구속하고 D·E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범행 전후 행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B씨의 역할 등이 드러났다.

경찰은 자진 출두한 A·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두 사람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