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시민 불편 외면할 수 없어" vs 택시 기사 "근무 여건 악화"

강원 원주시의 택시 부제가 1973년 시행 이후 49년 만에 전면 해제된다.

원주시, 택시부제 49년 만에 전면해제…운행 택시 20% 증가 예상
원강수 원주시장은 5일 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9일부터 택시 3부제를 전면해제한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오랜 기간 택시업계와 부제 관련 첨예한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며 "전국적으로 택시부제가 해제되는 상황에서 더는 시민 불편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제 해제는 연말연시를 맞아 택시 승차난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없애고 추운 겨울 심야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지역 택시 수는 12월 1일 기준 개인택시 1천222대, 법인 택시 643대 등 총 1천865대다.

그동안 3부제 시행으로 하루 운행 가능한 최대 택시 수는 1천243대였다.

부제 해제 시 출퇴근과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의 수는 2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원 시장은 밝혔다.

원주시, 택시부제 49년 만에 전면해제…운행 택시 20% 증가 예상
그러면서 부제 해제에 따른 일부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수입 감소와 늘어나는 택시로 인한 교통체증 대책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원 시장은 "법인 택시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해 6개월 이상 1년 미만 근무한 신규자와 10년 이상 무사고로 장기 근속한 고경력자에게 매월 1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차 등을 통해 고경력 운수종사자에게 개인택시 면허를 공급하고 브랜드 택시 운영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택시 기사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원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원 시장은 "택시 부제 시행 후에도 꼼꼼한 모니터링을 해 불편 사항을 찾아내 대책을 모색하겠다"며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상 속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규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원주시, 택시부제 49년 만에 전면해제…운행 택시 20% 증가 예상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과 지역 내 법인 택시 노조원들은 이날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택시 부제 해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법인 택시 소속 한 택시 기사는 "부제가 해제되면 사측의 사납금 인상 요구와 근무 일수 증가 등 기사들의 노동 현실은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