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일 ‘제10회 산학연구과제 우수발명 포상’을 했다. 김민혁 KAIST 교수(사진)가 CIS(CMOS 이미지 센서) 영상 관련 노이즈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술이 실제 제품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에 한재덕 한양대 교수, 장려상에 조남익 서울대 교수, 전우진 경희대 교수, 이동희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SK하이닉스는 1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2023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개편과 인사에 대해 “최근 반도체 산업의 다운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속도와 유연성, 그리고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나아가 더 큰 미래 성장을 도모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간다는 방향성에 맞췄다”고 말했다.우선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불확실성 및 지정학적 이슈 대응을 위해 ‘미래전략’ 산하 ‘글로벌전략’을 신설한다. 또한 글로벌 생산시설 전개와 지역별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오퍼레이션 TF’를 CEO 산하에 구성하고, 미래기술연구원 차선용 담당이 TF장을 겸직한다.글로벌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에 맞춰 제품과 고객지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SM(Global Sales & Marketing)’ 조직에 변화도 추진하기로 했다.GSM은 해외영업을 맡는 ‘글로벌 세일스’와 ‘마케팅/상품기획’으로 크게 양분돼 양 조직이 한층 전문성을 높여 세분화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GSM담당에는 ‘미주’조직을 맡았던 김주선 담당이 선임됐다.다음으로, SK하이닉스는 사내 의사결정 체계를 축소해 경영판단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회사는 기존 안전개발제조담당과 사업담당 조직을 폐지하고, CEO와 주요 조직 경영진간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안전’을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가장 많은 현장 조직 구성원을 담당하는 김영식 제조/기술담당을 CSO(Chief Safety Officer)에 임명했다.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는 젊고 유능한 기술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성장기반을 탄탄히 함은 물론, 조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여 가기로 했다.이번 인사에서 회사는 높은 기술 역량을 갖춘 여성임원 고은정 담당을 신규 선임하고, 1980년생 박명재 담당을 차세대 기술인재로 발탁했다.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변화에 도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기 앞에 강한 DNA를 일깨우면서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끝]<다음은 SK하이닉스 정기 임원인사 명단>▲신규 선임 (20명)▲고은정▲문순기▲박명재▲박문필▲손동휘▲손상호▲안대웅▲안정열▲오정환▲이상영▲이인노▲임성혁▲전원철▲전유남▲정유인▲정제모▲주재욱▲최영현▲홍성관▲홍진희▲연구위원 선임 (5명)▲김경훈▲서지웅▲주영표▲진승우▲최익수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반도체 시장이 단기적인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불경기로 반도체 수요가 줄어 D램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이 20%가량 떨어졌고, 출하량도 전 분기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며 "3분기 소비가 서비스업에 집중돼 IT 기기 수요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이어 "기업용 제품보다 모바일 제품에서 재고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졌다"며 "기업 서버용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이 올랐지만 모바일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에 대해 김 연구원은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 3분기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서버용 패키지 기판을 양산하고 있다.그는 D램 시장에 대해 "4분기에도 D램 가격은 20% 수준의 하락 폭을 보일 것"이라며 "지금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이 없고,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과거 침체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경기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말엔 고금리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재고가 고갈될 정도의 강한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D램 시장 회복 시점은 내년 이후"라고 내다봤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세계 2위(시장점유율 기준) 자리를 일본 키오시아에 다시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자회사 솔리다임 합산)은 2분기 19.9%에서 3분기 18.5%로 하락했다. 일본 키오시아 점유율은 2분기 15.6%에서 3분기 20.6%로 급등했다.매출을 놓고 봐도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은 25억3930만달러로 2분기 대비 29.8% 급감했지만 키오시아는 매출(28억2990만달러)은 같은 기간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가동 중단 日 키오시아 공장 3분기에 정상화두 회사의 매출, 점유율이 극명하게 차이 나는 이유가 뭘까.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PC, 기업용 서버 시장 부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정보기술(IT) 제품이 잘 안 팔리니까 수요가 줄었고, SK하이닉스의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키오시아의 선전은 연초 공장 가동 중단의 부정적인 효과에서 벗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 1월 말 키오시아는 미에현과 이와테현에 있는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생산을 중단했다. 불순물이 포함된 원재료 때문에 생산 라인이 오염된 영향이다.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3개월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오염이 발생하면 라인에서 만들고 있던 반도체 대부분을 폐기해야하고, 다시 라인을 가동해도 원재료 투입부터 제품 생산까지 최장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공장 가동 중단은 2분기 키오시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키오시아의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16.3% 감소했다.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은 12.1% 급증했다. 키오시아가 원활하게 낸드플래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면서 주문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3분기에는 키오시아의 생산이 정상화됐다. 잠시 떠났던 고객들이 돌아왔고 키오시아는 3분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2분기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 키오시아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솔리다임 흑자 기대했지만 적자 커져SK하이닉스는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시장에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전문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시너지'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원래 SK하이닉스는 점유율 10% 안팎의 세계 5위권 낸드플래시 업체였다. 2020년 10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당시 환율 기준 '10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합산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려 세계 2위권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낸드플래시의 핵심 제품으로 떠 오른 SS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단품 경쟁력이 강했지만 인텔은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만드는 SSD가 주력 제품이다.2021년말 1단계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솔리다임'으로 이름 붙이고100% 자회사로 뒀다. 솔리다임은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다.이때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자신만만했다. 2022년 솔리다임이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낸드플래시 시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솔리다임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솔리다임 경영진 퇴사...리더십 위기솔리다임의 손실은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업이 '적자'로 전환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미국 낸드 법인(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은 3분기에 61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순손실은 8717억원에 달한다.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 담당 사장은 지난 10월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지금 시황이 연초 예상 대비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이 됐다. 솔리다임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 인수로 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도 있었다. 노 사장은 "인텔의 한 사업부로 있다가 독립 회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급격한 시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최근엔 솔리다임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리다임 초대 대표(CEO)였던 로버트 크룩은 지난달 퇴사했다.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CEO)도 기술전문위원으로 물러났다. SK하이닉스 4분기 적자전환 전망 나와낸드플래시 불황에 솔리다임의 불시착까지 겹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730억원 손실'이다. 내년 1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8432억원이다.지난 3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은 5조원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올해 대비 50% 이상 줄인다고 밝혔지만, 일상적인 시설투자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마감(2025년 2월)까지 시한은 남았지만, 인텔에 지급해야 할 솔리다임 인수금 잔액(20억달러, 약 2조6700억원)도 남아있다.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상황으로 분석된다.증권업계에선 최근 'SK하이닉스가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솟은 조달금리 등을 감안할 때 SK하이닉스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 고난의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관건은 낸드플래시 업황의 반전 시기다. 시장에선 내년 하반기가 돼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낼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SK하이닉스는 시장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노 사장은 "(솔리다임) 통합 작업이 향후 1, 2년 이내에 완성되면 향후 경쟁 지형에서 SK하이닉스가 가지는 전략적 이익이 현재의 여러 가지 어려움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솔리다임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적 시너지 창출에도 집중해 다가오는 시황 악화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