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 시한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예고한 파업일을 하루 앞둔 1일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파업 돌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수도권 전철 전동열차와 KTX 등 열차가 30% 넘게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서 대입 수시 면접고사를 위해 각 지역에서 상경하는 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수도권 전철에서 심한 출퇴근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에도 노사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시각차가 커 협상 타결은 어려워 보인다.

노조는 '임금 월 18만7000원 정액 인상' '승진포인트제 도입을 통한 투명한 승진제 시행' '법원의 통상임금 지급 판결로 늘어나는 급여의 인건비 포함 배제' '노사 합의에 따른 성과급 지급기준 현행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임금 총액 대비 1.4%로 정해진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인건비 지침 범위를 넘어설 수 없고 통상임금 증가분의 인건비 제외 요구 등 대부분의 요구도 기재부 지침에 어긋나 받아들이기 힘들단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26일 조합원 총투표를 시행해 재적 조합원 61.1%의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결정했다. 철도노조가 파업하게 될 경우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

철도는 노동조합법과 노동쟁의조정법 시행령상 필수유지업무 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에도 일정 수준의 인원은 근무해야 하는 만큼 모든 열차가 멈춰 서지는 않는다.

하지만 열차 운행 횟수가 여객열차는 30∼40%가량, 화물열차는 60% 이상 감축이 불가피하다.

파업 예고에 따라 코레일이 이달 2일 이후 열차 운행을 감축하기로 하면서 벌써 수험생을 포함한 열차 이용 고객들이 열차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과 3일에는 서울대가 지역균형 면접 고사를 시행한다. 3∼4일에는 경희대, 건국대, 중앙대 등의 수시 면접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전동열차 감축으로 '출퇴근 대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지하철 노선 중 코레일 운영 열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호선 80%, 3호선 25%, 4호선 30% 수준이어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