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회장에 공식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국민 관심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일 데이터앤리서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취임전 35일간(9월22일~10월26일)과 취임후 35일간(10월27일~11월30일)의 온라인 포스팅 수와 포스팅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조사 대상 채널은 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직접 올릴 수 없는 언론사 '뉴스'를 제외한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1개 채널로 검색 사이트 수는 약 22만개다.분석 결과 취임직전 35일간 '이재용 부회장' 키워드의 온라인 포스팅 수는 모두 9764건으로 1만건이 채 안됐다. 반면 취임후 35일간 '이재용 회장'을 키워드로 한 온라인 포스팅 수는 1만8335건으로 두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를 제외한 개인 포스팅 수가 한달여만에 2만건에 육박한 것은 이재용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게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해당 기간 분석 결과 회장 취임전 35일간 '이재용 부회장' 키워드 포스팅의 긍정률은 44.74%, 부정률은 26.57%를 기록했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18.17% 였으나 취임일인 10월27일부터 11월30일까지 35일간 '이재용 회장'의 긍정률은 50.33%, 부정률은 20.84%로 나타나 순호감도는 29.49%에 달했다.긍정률은 6%포인트 가까이 오르고 부정률은 6%포인트 가까이 낮아지면서 순호감도는 11.32%포인트 좋아졌다. 백분율로 따지면 62% 이상 개선된 셈으로 긍정률이 전체 글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취임식(없이)'이란 키워드의 포스팅이 701건에 달해 국민들은 이재용 회장의 수수한 모습에 끌리는 경향을 데이터로 보여줬다.이재용 회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연관어 분석에서 더 잘 드러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재용 회장 연관어중 감정 형용사 1위는 '최고다'로 총 4660건이었다. 취임전 35일 기간에 비해 82.8%나 증가했다. '기대하다'라는 연관어는 3575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63.6% 늘었다. '좋아하다'라는 키워드는 2564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45.4% 늘었다. 반면 '우려하다'는 키워드는 2958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어렵다'는 키워드는 2918건으로 34.8% 늘어나는데 그쳐 결론적으로 긍정어 증가율이 부정어 증가율보다 훨씬 앞섰다.데이터앤리서치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톱 1000' 연관어 중 '투자'와 '사업' 키워드가 연관어 최상위권인 한 자릿 수 순위에 랭크돼 있는데 '삼성' 등 고유명사 연관어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 두 키워드가 1위와 2위"라면서 "이는 국민들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한 이 회장이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삼성전자가 일본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로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5G 기술력 입증삼성전자는 NTT도코모가 보유한 주요 5G 주파수 대역별 기지국에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가입자 약 8400만 명(올 3월 기준)을 보유한 일본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일본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KDDI에도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정확한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추가 수주만 최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28기가헤르츠(㎓)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5G 장비를 공급한다. 4.5㎏ 무게의 장비를 기지국에 설치하면 사용자가 많은 지역의 데이터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NTT도코모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1년8개월 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추가 수주하고 공급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세계적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국가여서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 및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중시하는 시장으로 유명하다”며 “추가 수주를 통해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통신장비 키우는 이재용이동통신 장비는 이 회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NTT도코모에 처음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했을 때도 이 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직접 NTT도코모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상을 이끌었다. 2018년과 2019년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이 주요 이동통신사를 방문하며 일본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이 회장이 활약하는 시장은 일본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찰리 어건 디시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북한산을 함께 오르면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2020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장기계약을 맺을 때도 이 회장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 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계약 기간도 길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수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삼성 통신장비 사업 확장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이르면 2028년 개통 예정인 6G(6세대) 관련 장비 사업도 준비 중이다. 6G를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채권 가치를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가격(시가)로 평가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일명 삼성생명법)을 둘러싼 국회 논의가 5년 만에 재개됐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지난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과거 취득해 보유 중인 약 25조원 규모 삼성전자 주식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지난달 ‘이재용 회장 체제’를 확립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경영상 혼란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생명법 논의는 지난 20대 국회부터 법안을 발의해 ‘삼성생명법 전도사’라 불리는 박용진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박 의원은 스스로 “이쯤되면 ‘삼모닝’이라고 해도 될법한 느낌”이라며 연일 삼성생명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의원의 ‘여론전’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진행됐다. 그는 지난 28일 네이버 카페인 ‘주식제값찾기’(회원수 5만2000여명)에 직접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오늘 가입한 국회의원 박용진입니다>라는 제목의 ‘인증글’을 올렸다. 현역 국회의원이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해당 글에서 박 의원은 삼성생명법을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우선 박 의원은 삼성생명법이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개미투자자가 걱정되면 150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애플도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뛴 바 있다”며 “삼성생명법은 이재용 한 명한테만 좀 곤란할 뿐, 700만 넘는 국민들에게는 좋은 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야당이 되니 삼성생명법 통과에 적극적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박 의원은 “민주당은 2014년부터 이 법을 논의했고, 저는 문재인 정부 포함 6년 반 동안 내내 이 법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삼성생명법은 이재용 한 사람의 특혜를 넘어, 삼성이 지배구조 개선에 돈을 쓰고 그 돈으로 수백만 삼성 주주들과 유배당 계약자들이 함께 이익을 향유하자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의 글에는 3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 상당수는 ‘눈팅만 하라’ ‘선동질 하지 말라’ 등 부정적 내용 일색이었다. A 네티즌은 “지금이 삼성전자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시기인가”라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그 돈으로 앞으로 삼성이 가야할 투자에 힘을 집중하길 바란다”며 “글을 보면서 한편으로 소액주주 갈라치기 하는 것 같아 씁슬한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B 네티즌은 “삼성그룹에 먹을 게 많아보이느냐”며 “공동부유(共同富裕) 같은 것이냐”고도 비꼬았다. ‘같이 잘 살자’는 뜻의 공동부유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중국 공산당 회의에서 내세운 국정 기조로 유명세를 탔다.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안에 부정적인 점을 들며 박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C 네티즌은 “잘되고 있는 회사 제발 건드리지 말고 가만 냅두시길”이라며 “그리고 금투세 제발 건드리지 말고 유예를 해야 답”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