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에서 출정식…"사측의 인력 구조조정, 투쟁으로 막겠다"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편에서 5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김종탁 노조 사무처장은 출정식에서 "노사 대표 간 담판으로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노조는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올해로 한정한 유보안을 마지막 안으로 내놨다"고 말했다.또 "우리의 파업은 정치 파업이 아니라 구조조정 파업이다.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적 파업' 발언을 비판했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명순필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현장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축돼 현장은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라면서 "내 가족과 동료, 지인이 혹시라도 지하철에서 죽어가는 것을 막고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철도노조 박인호 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지와 연대를 다짐했다.서울교통공사 노조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서울교통공사노조(조합원 1만1천여 명)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조합원 2천여 명),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가 있다.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전날 오후 2시 단체협약 협상을 했으나 최종 결렬됐다.양대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실무진 논의를 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재개하지 못했다.사측은 핵심 쟁점이던 인력 구조조정안(2026년까지 1천539명 감축)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장기 결원 인력 충원과 승무 인력 증원을 시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이에 노조는 "사측 제시안은 인력 감축안을 2022년만 한시로 유보하는 것으로, 지난해 9월 13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 특별합의를 퇴행시키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거부했다.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앞서 예고했던 대로 이날 오전 근무를 시작으로 파업에 돌입했다.승무 분야는 첫차, 유연 근무자는 첫 출근 시간부터다.도시철도(지하철)는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장인 만큼 노사 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필수인원을 제외하고 평일 약 9천700명, 휴일 1만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대체 인력을 투입했으며 출근 시간대는 평상시와 같은 운행률을 유지했다.비혼잡 시간대인 오전 10시 기준 열차 간격은 6∼15분으로 평소보다 1∼5분 더 길어졌다./연합뉴스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 연결돼…직접 개입 바람직하지 않아"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규정하며 직접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계획' 기자설명회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이번 파업은 정치적 파업이라고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고 답했다.이어 "표면적인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과 혁신안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번 협상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과 발을 볼모로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노총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데 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노조의 대화 요구에 대해서는 "시에는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이 있는데 하나하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1∼8호선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