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화물 반출입량 65% 감소…장치율 74.9%
경찰청장 "화물차에 쇠구슬 발사는 테러 준하는 범죄"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 행위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부산에서 이동 중인 화물차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사한 일이 있었다"며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곧 행위자에 대한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 사건을 포함해 현재 11건 21명을 수사하고 있다"며 "운송 방해나 보복 폭행이 이뤄질 경우 행위자와 배후자, 주동자까지 처벌되도록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경찰 인력 확충 여부를 묻는 말에 "현재 경찰은 가용 가능한 70∼80%의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가용 경찰 인력 100%를 운영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선광터미널을 방문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한 뒤 현장에서 근무 중인 경찰기동대원들을 격려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부터 29일 오후 4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4천69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이전인 지난달의 하루 평균 반출입량 1만3천TEU보다 65% 감소한 수준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74.9%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인천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노조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화물 운송 노동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컨테이너 터미널 출입구를 봉쇄할 경우를 대비해 항만 일대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재 기동대 4개 중대 280명과 3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140명을 인천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등 10곳에 집중 배치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는 이번 파업에 전체 조합원 1천800여명 중 80%에 가까운 1천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등 17곳으로 흩어져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