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에 이태원 유가족 협의회 설립 지원·추모사업 TF 설치정부가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멘트 분야 업무 미복귀시 법정 제재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일주일째 계속되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국가 핵심기반인 물류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재난안전법과 육상화물분야 위기매뉴얼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육상화물운송 분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대본을 가동해 범정부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피해 규모가 큰 시멘트 분야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로 결정했다.이 장관은 "이에 따라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에서 정한 제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자체 간 협조해 비상수송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정유,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별 피해 상황을 점검,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화물차량 손괴나 주정차 위반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화물연대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가 경제와 민생의 엄중함을 고려해 운수종사자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아울러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이 장관은 유가족 협의회 설립 지원과 추모사업을 위한 전담팀(TF)을 행안부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제부터 정부는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며 "유가족 협의회의 요청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신속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장례비와 구호금, 심리지원과 관련해 총리실 산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329건의 민원을 모두 처리했다.정부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올해 말까지 국가안전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째인 이날 기준 사망자는 158명이며, 중환자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엿새째 이어지자 공장에서 출하장까지 일당제 기사들이 직접 완성차를 몰고 가는 '개별 도로 운송(로드 탁송)'에 연일 수백 명이 동원되고 있다.29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등에 따르면 화물 연대 총파업으로 차량 운송을 하는 카캐리어(탁송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출고된 차는 일당제 기사로 모집한 개별 운전자가 직접 출하장에 옮기는 로드 탁송 방식으로 이송되고 있다.스포티지, 셀토스, 봉고 트럭 등 광주공장에서 나오는 완성차는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옮겨지고 있는데 파업 이후 현재 6천여 대가량이 로드 탁송으로 운송됐다.이 로드 탁송에는 일당을 받는 기사가 하루에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700명가량 동원되고 있다.탁송업체가 이번 파업에 대비, 사전에 뽑아놓은 인력이다.하루에 15만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일당제 기사들은 매일 오전 5시에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 주차장에 집결해 버스를 이용, 1, 2공장으로 이동한다고 기아 광주공장은 설명했다.차량 출고량에 따라 추가 인력이 필요하면 현장에서 모집하기도 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지원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기아 광주공장은 평동 출하장과 광주 제1전투비행단,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 광주 에너지밸리 산단 미개통 도로 등 1만6천여대를 적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추가 공간이 필요해 이래저래 골머리를 앓고 있다.기아 광주공장 관계자는 "로드 탁송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안전 운행과 차량 보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 물류 손실, 광주·전남 사업장 곳곳 현실화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곳곳에서도 물류차질과 이로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특히 광주 지역 공사 현장의 경우 레미콘 수급이 이틀 내로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해 건설 현장에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29일 광주전남레미콘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시멘트 가공업체 39곳 대부분이 원재료 시멘트가 동이 났으며, 일부는 이미 공장 문을 닫았다.조합 관계자는 "레미콘 수급이 어려운데다 공사 현장 비축 자재도 떨어져 가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광주 지역 모든 공사 현장이 완전히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기아 오토랜드 공장도 생산한 완성차를 매일 하루 2천여 대씩 임시번호판을 달거나 임시운행허가증을 발급받아 인근 적치장으로 한대 한대씩 옮기는 '개별 탁송'을 하고 있다.전남지역 수출입 관문인 광양항도 화물연대의 이송 거부 투쟁에 따라 사실상 물류 이송이 중단된 상태다.현재 광양항의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61.7%로, 파업 전 물량을 빼놓은 덕에 평상시(60∼65%) 장치율을 유지하고 있다.광양항에서는 하루 4천3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가 반출됐지만, 파업 이후 출하가 시급한 일부 물량이 나간 것을 제외하고 일간 반출량은 '0'에 가깝다.수소차 전기 충전소와 주유소의 경우 파업 전 물류 수송 협상에 성공해 현재까지 파업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다.여수화학단지에서 수소 공급 큐브 트레일러를 공급받아 운영되는 광주 수소차 전기 충전소도 수소 공급차와 협의에 성공해 필요한 만큼 배차를 받고 있다.광주 일부 지역과 전남·전북에 물량을 공급하는 GS칼텍스 여수공장도 파업 전날 화물연대와 협의해 탱크로리 차량 60∼70대가량을 확보하고 물량을 일부 반출하고 있다.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별 주유소에서 물량 민원이 들어온 적은 없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협의를 지속해 운송 가능한 차량 대수를 늘려갈 방침이다"고 밝혔다.화물연대는 안전 운임제 영구화와 품목 확대 등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상 파업을 무기한 지속할 방침이다.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와 광주지역본부는 28일 오전과 오후에 광양항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 앞에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 투쟁에 나섰다.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화주의 입장만 대변해 안전 운임제를 무력화하고 지난 6월 합의를 정면으로 뒤집고 있다"며 "파업 첫날부터 경찰의 화물차량 견인 조치 협박 등 공권력 과잉대응이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지난 24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광주·전남 주요 거점 지역에서도 파업 선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전남에서는 여수 국가산단과 광양항 등 7개 시군 21 거점에서 850여명이 집결해 대기 중이다.광주에서도 300∼500명 정도가 기아 오토랜드 광주, 금호타이어 등 사업장별로 흩어져 대시민 선전활동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