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실 침수, 어선 전복 원인 추정…외부 충돌 없어 자체 균열 의심구조 당국 "사고원인 조사는 구조작업 완료 후…현재는 수색에 집중" "갑자기 어선 기관실 쪽에 바닷물이 차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배가 옆으로 넘어가 뒤집혔다" 지난 4일 밤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km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톤급 근해통발(인천선적) 어선 '청보호'가 전복해 9명이 실종상태다. 극적으로 구조된 3명 선원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는 기관실에 물이 차면서 시작됐다. 선실에서 취침 중이던 실종자 9명과 달리, 잠을 자지 않고 있던 이들 선원은 기관실에 물이 차는 것을 먼저 목격했다고 구조 직후 말했다. 이후 순식간에 배가 옆으로 넘어가 뒤집혔다는 것이 이들 구조 선원의 증언이다. 뒤집힌 배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3명은 배 위에 올라타 있다가 주변을 지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직후 이들은 화물선 선장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 현재까지 사고 정황을 유추할 유일한 단서이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기관실 파공(구멍 뚫림)에 의해 침수 후, 선체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파도는 주변 신안군 임자도 주변이 0.4m 수준으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고, 풍랑주의보 등의 기상 특보도 발효되지 않은 상태여서 침수가 사고의 원인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실종 선원 수색을 하는 해경 등은 선체 파공 발견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해경 측은 "현재 구조에 총력을 다해 집중하고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파공이 원인이라는 것은 선원 증언을 토대로 현재 단계에서 추정한 내용인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