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1∼3세 아동에게 상습적으로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한 보육교사들의 유죄가 확정됐다.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2일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B씨에게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씩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과 2년 동안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구미의 한 아파트 가정형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A씨 등은 2018년 6∼8월 원아들을 200여차례에 걸쳐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우는 아동을 달래다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거나 어깨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원생은 총 1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소방대 신속 접근 어려운 섬 주민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 충남 태안 가의도 '우리 섬 안전지킴이'들이 주택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 2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7분께 가의도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본부는 즉시 해경에 협조를 요청해 근흥119안전센터소방대원들을 해경 구조정에 실어 현장으로 보냈고, 소방헬기도 이륙했다. 그러나 가의도는 근흥119안전센터에서 8.3㎞ 떨어진 곳으로, 화재 골든타임 7분 안에 소방대원이 도착하기는 어려웠다. 소방대원과 해경이 큰 화재로 이어질까 우려하던 상황에서 가의도 주민 10명으로 구성된 우리 섬 안전지킴이들이 현장에 출동, 인근에 설치된 호스릴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안전지킴이들은 29분 만에 큰불을 끄는 데 성공했고, 이후 도착한 해경과 소방대원이 잔불을 꺼 1시간 만에 완진됐다. 주택 일부가 불에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주택 아궁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섬 안전지킴이는 '충남 유인도서 소방시설 설치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소방대가 신속하게 접근하기 어려운 섬 주민을 명예 소방관으로 위촉하는 제도다. 안전지킴이들은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 소방안전교육을 받는다.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은 "마을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섬 안전지킴이 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관계사를 실소유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41)가 구속됐다.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씨 등 총 3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은 강씨와 관계사 대표 조모씨에 대해서 "도망할 염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지난달 25일 강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강종현씨가 비덴트 계열사인 아이티를 실소유하면서 동업자인 조 대표와 공모해 수차례에 걸쳐 회삿돈 약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번에 많게는 수십억원씩 빼돌려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사유화했다는 것이다.강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 씨(39)의 친오빠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이며,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는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상장됐다.검찰은 이들 남매가 공모해 횡령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강종현 씨는 지난해 9월 배우 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