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연금 사라지는 TBS, 방통위에 상업광고 허용 또 요청
'TBS 지원 조례' 폐지로 내후년부터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할 수 없게 된 TBS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신청했다.

28일 방통위에 따르면 TBS는 지난 2월 방통위에 한차례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가 자료 보완 요청을 받았고, 조례 폐지 후 최근 수정안을 제출했다.

방통위는 TBS가 낸 자료를 바탕으로 자금 운용 계획과 방송사 재원 운영, 변화한 방송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전체 회의를 열어 심사할 계획이다.

다만 회의가 언제 열릴지는 미정이다.

현재까지 해당 안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언제쯤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날지 위원회 내부에서도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TBS는 현재 상업광고를 할 수 없다.

서울시 출연금이 재정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상업광고를 허용하면 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는 공익광고나 협찬 등만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서울시의회에서 TBS 지원 조례가 폐지되면서 2024년부터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상업광고 없이는 운영하기가 어렵게 됐다.

TBS는 또 내년 예산을 412억 원 요청했으나 서울시는 올해(320억 원)보다도 줄어든 232억 원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 상임위원회도 이를 통과시켰다.

본회의에서도 줄어든 액수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TBS 이사회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TBS 지원 폐지 조례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했으며,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방송을 해왔다는 논란과 비판에 휩싸인 끝에 결국 국민 세금 지원이 끊기게 됐다.

TBS는 1990년 교통난 해소를 위한 순수 교통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개국했다.

처음엔 시영인 '서울특별시 교통방송'으로 첫발을 뗐으나 전임 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독립 법인화가 결정돼 이듬해 2월 서울시 출연 기관인 미디어재단 TBS가 됐다.

점차 교통정보 전달에서 시사, 정치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쪽으로 성격이 변질해 오는 과정에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중심 역할을 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아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