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조원들이 파업 결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조원들이 파업 결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파업 예고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교섭에 나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2분 만에 협상을 중단했다.

노사는 28일 오후 5시 8분 서울 성동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5차 본교섭을 개시했다. 노조는 앞서 사측이 제시한 대규모 인력감축안 철회를 요구했고 사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노조는 29일 오후 6시를 교섭 시한으로 제시하며 정회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공사가 진전된 교섭안을 제시하면 교섭에 응할 의향이 있다"며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 변화가 교섭 속개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측도 정회에 동의하면서 노사는 오후 5시 30분 정회를 선언했다.

노사 협상의 주요 쟁점은 구조조정안과 안전 인력 확충이다. 사측은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2인 1조' 근무 규정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며 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공사 재정을 지원하는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노사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노조는 파업 상황에서 노선별 운행률이 평일 기준 1호선 53.5%, 2호선 본선 72.9%·성수지선 72.5%·신정지선 72.3%,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휴일 예상 운행률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파업에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부터 '2인 1조' 근무와 안전운행 규정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투쟁을 시작했다. 같은 날 코레일이 속한 철도노조도 준법투쟁에 들어가면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운행이 10분 정도 지연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