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맥도날드 모습.(사진=뉴스1)
서울의 한 맥도날드 모습.(사진=뉴스1)
최근 국내 맥도날드에서 판매된 햄버거에서 벌레 등 이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나무 가시가 발견됐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 충주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19일 인근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을 사서 반쯤 먹었을 때 잘 씹히지 않는 식감을 느꼈다.

그는 입안의 음식을 뱉어보니 나무 가시가 있었고 아직 먹지 않은 제품의 빵에도 잘린 나무 가시가 있었다. 빵에서 빼낸 가시는 길이가 2cm 정도에 달해서 A씨가 먹은 부분까지 포함하면 나무 가시의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 결과 A씨가 산 제품은 미국에서 빵과 내부 원재료를 모두 만들어 급속 냉동한 후 한정 수량만 한국으로 수입, 매장에서는 따뜻하게 데워서 판매만 한 것이었다.

맥도날드는 이에 이물질이 나온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 3주간 조사를 진행, 햄버거 빵의 원재료 포장지 외부의 나뭇가지가 혼입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맥도날드는 이런 사실을 A씨에게 설명함과 동시에 사과하고 이물질 제거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제품 취식 중 불편한 경험을 하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이물이 나온) 메뉴는 지난 9월 한정 출시됐으며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서 빵을 납품한 업체의 조사 결과 이물의 정확한 혼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납품 업체의 원재료 포장에 묻은 나뭇가지가 혼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이물질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보상금 20만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고 이달 초에도 벌써 햄버거에서 두번이나 다른 벌레 이물 사건이 발생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