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잦아든 내년 봄, 주요 벚꽃 명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릴까.’ ‘서울 시내 지하철이 가장 붐비는 건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일까.’이번 학기 상명대에 개설된 ‘AI+X 선도 인재 기초 프로젝트’ 수업의 주제다. 해결할 문제들을 직접 발굴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답하는 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적절한 알고리즘을 ‘사이킷런’과 같은 라이브러리에서 골라내 자신만의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습득한 문제해결력을 바탕으로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자격에 도전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된다. “AI는 공대생 전유물 아니야”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상명대와 성균관대 등이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인 AICE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상명대의 ‘AI+X 선도 인재 양성 프로그램’ 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X’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준다는 의미로 ‘AI+X’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게 상명대의 설명이다. KT 현직자와 상명대 교수들이 협업해 과정을 꾸렸고, 12학점의 과정을 이수하면 연말에 도입될 AI 부문 ‘마이크로 디그리’를 취득할 수 있다.지난 9월 시작한 첫 수업엔 30여 명이 참여했다. 전공자로서 AI 개발자가 되려는 학생들뿐 아니라 생명공학·경영학·경제학 등 다양한 전공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지원했다. 생명공학 전공자는 바이오 데이터를, 경영·경제 전공자는 금융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각 전문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 전공을 살린다.이지항 상명대 휴먼지능정보공학전공 교수는 “기존의 교육과정이 연구자를 양성하기 위한 이론에 집중했다면, 이 과정은 데이터에서 의미를 뽑아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현장용 AI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AICE 자격에 도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전공생들은 코딩 없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능력과 결과 해석력을 평가하는 ‘베이식’ 단계를 목표로 한다. 전공생은 파이선의 머신러닝, 딥러닝을 이용한 모델링까지 평가하는 ‘어소시에이트’ 단계가 목표다. 이 교수는 “베이식 단계만 취득해도 기업에서 서비스나 사업을 기획할 때 개발자와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어소시에이트를 따면 데이터의 의미를 추출해 실무에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졸업 요건에 AICE 포함성균관대에서는 지난 여름방학 ‘도전학기’에 165명의 학생이 AICE를 취득하기 위한 수업을 2주간 들었다. 성균관대는 올해부터 AICE를 졸업 요건에 포함했다. 졸업하려면 ‘신 3품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3품 중 하나인 AI 분야에 AICE가 들어갔다.수업은 철저히 실전 위주였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한 알고리즘을 골라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킷런’, ‘텐서플로’와 같은 딥러닝 라이브러리 활용법을 배웠다. 오하영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는 “지난여름 수업은 주어진 예제를 해결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집중됐다”며 “장기적으로는 학생이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삼성SDI가 성균관대와 함께 배터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손잡았다.11월 11일 삼성SDI는 성균관대와 '성균관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박선규 자연과학캠퍼스 부총장, 남재도 성균융합원장, 윤원섭 에너지과학과 교수 등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혁 연구소장(부사장), 박정준 소형전지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안재우 인사팀장(부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삼성SDI와 성균관대는 협약을 맺고 차세대 2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양성 과정을 통해 2023학년도부터 2032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규모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배터리 과목 이수와 함께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삼성SDI에서 지원하는 연수 프로그램 및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위 과정 중 개인별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신동렬 성균관대 총장은 "본교 교수진들의 노력과 삼성SDI의 아낌없는 지원이 합쳐져 미래를 이끌 우수한 배터리 인재 배출에 큰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삼성SDI는 2021년 포항공대(POSTECH)·서울대·카이스트·한양대 등과도 배터리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수 인재 양성과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협약을 통해 2022학년도부터 10년 간 학·석·박사 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며, 선발된 인원들은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과 사람이므로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삼성SDI가 성균관대와 100명 규모의 석·박사 과정을 통해 배터리 인재를 양성한다. 지난해 포스텍 등 4개 대학에 이어 다섯 번째 협약을 맺은 것으로,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대학과 산학협력을 한다.삼성SDI는 11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성균관대-삼성SDI 배터리 인재양성 과정’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100명 규모의 장학생을 선발한다.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터리 소재, 셀, 시스템 분야의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 이 학생들은 개인별 장학금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삼성SDI는 성균관대를 포함해 지난해 협약을 맺은 포스텍, 서울대, KAIST, 한양대 등과 10년간 총 600명의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최 사장은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지원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