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잘못 찾은 수험생 경찰차 도움…코로나19 확진자 58명 응시
[수능] 한파·응원 열기 없는 시험장…강원 수험생 차분히 입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7일 오전 응원 열기와 한파가 사라진 강원지역 시험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입실을 마쳤다.

교육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3년째 시험장 앞 단체 응원을 막은 까닭에 후배들의 우렁찬 응원 소리나 '수능 대박'을 담은 손팻말 등은 찾기 힘들었다.

도 교육청 제49지구 제1시험장인 춘천고에서는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슬리퍼 차림의 수험생들이 손에 도시락과 수험표를 들고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툼한 겨울 외투나 핫팩, 목도리를 한 수험생은 드물었다.

[수능] 한파·응원 열기 없는 시험장…강원 수험생 차분히 입실
교사들은 속속 도착하는 학생과 포옹 또는 악수하며 시험을 무사히 치르기를 응원했다.

교문 앞은 수험생을 태운 차량으로 혼잡해 교통경찰과 봉사자들이 이를 정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자녀 배웅을 마친 학부모들은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고 교문 너머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기도 했다.

학부모 김모(47)씨는 "아들이 정시로 대입을 준비하고 있어서 수능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좀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한 여학생은 시험 시작을 20분가량 앞두고 시험장을 잘못 찾아 경찰차를 타고 급히 춘천여고로 향했다.

[수능] 한파·응원 열기 없는 시험장…강원 수험생 차분히 입실
강원사대부고 앞에도 차를 나눠주거나 교가를 부르는 등 예년의 열띤 응원전은 없었지만, 교사와 후배들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을 응원했다.

학부모 권모(52)씨는 "애가 코로나19로 제대로 공부를 못 해 재수생 신분으로 올해 다시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그동안 노력한 대로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 제55지구 제6시험장인 태백시 장성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 입실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차분히 이어졌다.

학부모 차량으로 시험장에 도착한 대부분 수험생은 조용히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정문 앞에는 학부모 등 10여 명이 나와 수험생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작은 목소리로 "시험 잘 봐"라며 응원했고, 수험생들도 "예"라고 짧게 대답하고 발길을 시험장으로 옮겼다.

[수능] 한파·응원 열기 없는 시험장…강원 수험생 차분히 입실
도 교육청 제52지구 제1시험장인 속초고등학교 앞에도 20여 명의 교사만 수험생들을 격려했을 뿐,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된 재학생들의 단체 큰절, 학부모들의 음료 봉사 등은 올해도 진행되지 않았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는 수험생 1만2천여 명이 49개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5개 지구에서 총 58명으로 집계됐다.

신경호 도 교육감은 "수험생들이 차분하게 자기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길 기원한다"며 "이들을 위해 애써오신 학부모와 선생님들에게도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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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