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 막는 양곡관리법 개정 촉구
"밥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농민단체 국회앞 집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가 16일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쌀 최저가격제를 법제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농 등 농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에서 1만5천명(경찰추산 6천명)이 모여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45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한 쌀값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쌀값 보장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금리 인상, 환율폭등, 물가 폭등으로 농민이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밥상 물가를 핑계로 농산물 가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완석 한살림연합 회장은 "갈수록 심해지는 기상이변 속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시장 농산물 가격은 농업이 당면한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이들 단체는 또 쌀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중단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쌀값 보장! 윤석열 심판!'과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하라", "쌀 생산비 보장하는 쌀 최저가격제 도입하라", "농업예산 확대하고 생산비·금리 폭등 대책 마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밥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농민단체 국회앞 집회
이들 단체는 집회를 마친 후 국회로 행진하기 위해 경찰이 세워 놓은 안전벽을 무너뜨리고 진입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 참가자 20명 안팎은 플라스틱으로 된 안전벽을 부수고 경찰을 발로 차거나 때렸다.

쌀 포대에서 곡식 낱알을 꺼내 안전벽 너머로 흩뿌리기도 했지만 안전벽을 넘어 국회로 향한 참가자는 없었다.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이어진 대치는 오후 5시께 종료됐다.

경찰은 국회 앞과 국민의 힘,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기동대 61개 부대를 투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