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버스파업 연기·장애인 지하철시위 중단…대중교통 연장·무료 콜택시 운행
섬 수험생에는 호텔 제공…음향기 사용 자제 당부, 듣기평가 시간엔 항공기 통제
"수능 차질 없도록"…시위·파업 중단되고 숙식·교통 제공까지
오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지도록 다양한 편의가 제공되고 원활한 수송 대책이 준비된다.

노동단체와 장애인단체는 파업이나 시위 일정을 미루고,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환자나 오지 수험생에게 호텔을 제공하거나 병원 내 시험장을 마련했다.

수능일 원활한 수험생 수송을 위해 공공기관 등의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연장 운행한다.

◇ 지하철 준법투쟁·탑승 시위 연기
16일 해당 단체·기관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6일로 예고된 준법투쟁 돌입 시점을 24일로 연기했다.

노조는 "준법 투쟁을 하면 지하철 운행 간격이 늘어 수험생들과 가족의 원활한 수송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17일까지 출근길 서울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며,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 당일에는 삭발식과 선전전도 하지 않기로 했다.

경남 김해시 3개 시내버스 노조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일정을 수능일 이후로 연기해 17일까지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된다.

전국의 관광서와 공공기관, 일부 기업체는 수능일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늦췄다.

"수능 차질 없도록"…시위·파업 중단되고 숙식·교통 제공까지
◇ 대중교통 연장·증회…듣기평가 시간대 항공기 통제
서울시는 수능 후 주말(20일)까지 홍대 인근, 강남역 일대, 29개 지하철 역사에서 인파가 몰리지 않도록 안전요원들이 동선을 분산하고 무리한 승하차를 막는다.

수능일 지하철은 오전 집중 배차 시간대(7∼9시)를 1∼8호선은 6∼10시, 우이신설선·신림선은 6∼9시로 각각 연장하고, 운행 횟수도 총 31회 늘린다.

버스는 오전 집중 배차시간을 7∼9시에서 6시∼8시 10분으로 당기고, 배차 간격도 줄인다.

오후 집중 배차시간(6∼8시)에는 지하철 1∼8호선과 신림선을 8시 30분까지 30분 연장한다.

서울시는 수험생 긴급 이송을 위해 행정지원 차량 100대를 시내 119안전센터에 분산 배치하며, 각 자치구는 민·관용 차량 697대와 운용 인력 2천571명 등을 투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영어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수능일 오후 1시 5분부터 40분까지 국내 전 지역에서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통제한다.

비행 중인 항공기는 관제기관의 통제를 받으며 지상으로부터 3㎞ 이상의 상공에서 대기해야 한다.

"수능 차질 없도록"…시위·파업 중단되고 숙식·교통 제공까지
◇ 섬 학생에 호텔·병원 수험장·무료 택시 지원…시위 중단 요청
인천시는 고사장이 없는 옹진군 섬 수험생 34명에게 지난 11일부터 인천 시내의 4성급 호텔에서 숙박을 해결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2인 1실을 사용하며, 호텔 측은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에 열중하도록 한 층 전체를 내줬다.

7박 8일의 호텔 숙박비와 식비는 인천시·시교육청·옹진군·하버파크호텔이 지원한다.

경북도교육청은 울릉도 수험생이 시험 전후 머무르는 포항시 호텔 마린의 숙박비 1천만원 가량을 부담하기로 했다.

울릉도 수험생 15명은 지난 14일 배편으로 포항으로 나와 호텔에서 마무리 공부 중이다.

부산시 고신대학교 병원은 희귀난치병을 앓는 수험생에게 병원 입원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배려했다.

이 학생은 지난 15일부터 병원에 들어와 고농도 포도당 수액을 맞고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각 지자체와 교육청, 경찰은 다양한 수송대책을 시행한다.

대전시는 36개 고사장을 경유하는 82개 노선 시내버스 858대 내부에 시험장 위치와 정류장을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도시철도 1호선은 매표소에서 수험생에게 시험 당일 우대권을 지원한다.

경기 성남시는 개인택시 2천511대와 법인택시 1천85대의 부제 운행을 해제했으며, 9개 회사 택시 458대는 오전 6시 30분∼8시에 수험생을 무료로 태워준다.

대구시는 나드리콜센터(☎1577-6776), 청주시는 해피콜센터(1588-8488), 강원 원주시 등은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원 영월지역 택시업계는 오전 6시 30분∼8시 10분과 오후 5시 40분∼6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수험생 무료 수송에 나선다.

경찰은 지역 경찰청별로 수능 당일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총동원해 수험생 수송을 돕는다.

아울러 집회 자제 및 시위 시 음향 장비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시험에 영향을 주는 행위는 즉각 조처할 예정이다.

"수능 차질 없도록"…시위·파업 중단되고 숙식·교통 제공까지
(최영수 이은파 윤우용 김동민 김도윤 권준우 이강일 김재홍 최은지 박영서 박철홍 백나용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