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시 안전총괄실 행정사무감사…시장 공관 필요성 제기
"숨진 서울시 직원, 안전관련 업무…최근 자료 요구 많이 받아"
11일 사망한 서울시 공무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심리회복 지원 등 업무를 했으며 국회나 시의회 등의 자료 제출 요청에 답변하는 일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 직무대리는 15일 서울시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나흘 전 숨진 간부급 공무원 A씨가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묻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도호 위원장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최 직무대리는 "안전지원과는 폭염·한파 대책, 시민 안전, 자율방재, 심리회복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최근에 국회와 시의회 등의 자료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이 "축제와 관련한 지원 업무도 하지 않았느냐"고 추가로 묻자 최 직무대리는 "주최 측이 있는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계획 총괄을 맡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 안전총괄실 소속 안전지원과장이었던 A씨는 11일 오후 4시 54분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전총괄실 행정사무감사는 당초 14일 예정돼 있었으나 A 과장의 발인 날짜와 겹쳐 하루 연기됐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시장 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상욱 시의원은 "문자로 보고하면 확인 시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자고 있을 수도 있으니 대면 보고나 전화 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빨리 대책을 내놓으려면 공관이 꼭 필요하다고 보니 안전총괄실에서 공식적으로 건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직무대리는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실·국과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당선돼 시장으로 취임한 뒤 줄곧 공관을 따로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출퇴근해왔다.

이날 감사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A 과장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칠성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사고에서 명을 달리하신 희생자와 서울시정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가 11일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A 과장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자 감사 전 묵념을 통해 추모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안전총괄실은 서울시 산하 1급 기구로 서울 시내 전반적인 안전 정책을 수립하고 중대재해 등에 대처하는 부서다.

최 직무대리는 업무보고에 앞서 "서울시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깊은 책임을 느끼고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