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원…넥슨서 사업비·운영비 등 지원, 운영위원회 참여 가능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다시 '넥슨' 넣기로 결정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다시 후원 기업 이름을 병기하고, 운영위원회에도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런 내용을 담아 '넥슨재단'과 수정 체결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14일 공개했다.

수정 협약에 따르면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명칭은 후원 기업 이름을 포함해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병원 명칭에 후원 기업 명칭을 병기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변경된 지침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우려가 제기되자, 지난 4월 후원 기업의 이름을 병원 명칭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재협의 과정에서 복지부 지침을 반영하고 후원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넥슨'을 다시 병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넥슨 재단이 병원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원활한 병원 운영을 위해 운영비, 재활프로그램 사업비, 병원 홍보비 등을 지원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넥슨재단이 원하면 병원 운영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했다.

하지만, 대전시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초창기 병원 건립에 힘쓴 김동석 사단법인 토닥토닥 대표는 "병원 명칭에 넥슨이 들어가면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다시 '넥슨' 넣기로 결정
대전시는 교육청과 협의해 병원 입원 장애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특수교육 기관인 대전해든학교를 통해 병원 내에 6개 병원파견학급(영유아 ·초등·중고등 2개 학급씩)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이 지난 9월 이용 수요를 파악하고 현재 해든학교와 함께 학교 운영을 준비 중이다.

공공어린인이재활병원 개원 시기는 조금 늦춰졌다.

올해 12월에 준공해 내년 2월 개원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공사 자재 가격 인상,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원청·하청업체 사정 등을 고려해 3월에 개원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현재 공정률은 82%로 내부 건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시는 재활병원 진료·운영 특수성을 고려하면 연간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는 운영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국비 확보, 기업 후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서구 관저동 일대에 70병상 규모로 들어서는 어린이 재활병원은 전체 병원 면적(1만5천789㎡)의 45%가량을 장애아동과 부모를 위한 교육, 돌봄 등의 공유공간으로 채울 계획이다.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는 시비 269억원, 국비 78억원과 넥슨재단이 기부한 100억원 등 447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지용환 시 복지국장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후원기업과 지속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병원 내 특수 학급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등 병원이 성공적으로 개원·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