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운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양대 노조가 오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안전인력 대책이 없다면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6일부터 2인 1조 준법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며, 열차 운행률이 낮아지진 않지만 일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30일 총파업 이후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중심으로 운행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평소 대비 운행률은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다. 주말 운행률은 절반인 5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들은 공사의 인력 감축 방안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연합교섭단은 지난달 공사와 임금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조정 기간이 종료됐다. 이후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했고 79.7%(9793명)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사측은 지난달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6년까지 정원의 10%에 달하는 1539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