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의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촉발된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되면서 가렵고 거친 붉은 반점들이 피부를 뒤덮는 자가 면역성 피부질환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 샤를로테 네슬룬-코크 교수 연구팀이 '코펜하겐 인구 연구' 참가자 10만5천912명의 생활 습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2일 보도했다. 평생 흡연량이 20갑년(pack-year) 이상인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건선 발생률이 2.23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흡연량이 20갑년 이하인 사람은 건선 발생률이 담배를 평생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64% 높았다. 1갑년은 1년간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운 것을 말한다. 따라서 20갑년은 매년 담배를 하루 한 갑씩 20년 피운 경우이다. 그러나 담배를 하루 2갑씩 10년 피웠어도 20갑년이 된다. 그러나 이 결과는 흡연과 건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려면 멘델 무작위 분석(Mendelian randomization)이 필요하다. 멘델 무작위 분석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이 연구 대상자들의 조사 자료에는 평생 높은 흡연량과 연관이 있는 변이 유전자(CHRNA3)에 관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연구팀은 이를 이용, 멘델 무작위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이 변이 유전자를 갖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건선 위험이 5%밖에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 건선의 위험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은 '척추층만증 진단 및 예후 예측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관 2023년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한다. 울산대병원은 4월부터 10월까지 연구비 2억4천만원을 받아 관련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척추측만증 진단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엑스레이(X-ray) 척추 측만 정도를 파악하는 콥스각도(cobb's angle) 측정 정확도와 신속성을 대폭 높인 것이다. 또, 영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뼈 나이를 진단할 수 있다. 도입 후 데이터가 누적되면 의사의 경험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보다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진단과 예후 예측에 필요한 측정과 분석 시간도 각각 3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대병원은 축적된 임상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적으로 척추측만증 예후 예측에 따른 치료 계획 수립 지원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척추측만증의 청소년 유병률은 10%대로 비교적 높다"며 "이번 사업으로 척추측만증 진단과 치료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연구원 "감염병 재난 정신건강 위험도 경제수준 따라 격차"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최하위 계층의 우울 증상 유병률이 최상위 계층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건강 위험도가 경제적 수준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2021년 3월 전국 17개 시도에 사는 2천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분석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평등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2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증상 유병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소득 최하위 계층(32.8%)과 500만원 이상인 최상위 계층(13.4%)의 격차가 2.4배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도 최하위 계층(24.1%)이 최상위 계층(6.74%)보다 약 3.6배 많았다. 가구 구성원별로는 1인 가구의 위험이 더욱 컸다. 1인 가구의 우울 증상 유병률(21.6%)은 2인 이상 가구(17.2%)와 4.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그 격차(1인 가구 22.9%·2인 이상 가구 14.5%)가 1.6배에 달했다. 코로나19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비율도 1인 가구(13.5%)와 2인 이상 가구(7.7%)가 1.8배 격차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낙인 인식도 심리적 고통을 가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낙인 인식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의 우울 증상은 8.9%인데 반면 '다소 있다' 또는 '매우 심하다'고 응답한 집단은 56.6%로 6.4배 차이를 보였다. 이에 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우선적 중재 프로그램' 마련 ▲ 정신건강 인프라에 대한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찾아가는 심리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