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 모습. 오른쪽은 학생이 제출한 진술서. 연합뉴스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경남의 한 초등학교 교사 모습. 오른쪽은 학생이 제출한 진술서. 연합뉴스
경남 한 초등학교 교사의 막말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한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 측은 월요일이던 지난 24일 "모 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내용으로 지역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 XX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 막말을 했다고 학교 측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지난 24일 등교를 거부했다. 이에 해당 학교 교장이 학부모 대표에게 사과했고 A 교사는 지난 25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진술한 교사의 막말 등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사에게 정서적 학대 책임을 물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처음 접수된 경찰서가 3급서여서, 경찰서에서는 초동조치만 하고 이날부터는 경남경찰청이 사건을 맡아 처리한다"며 "교사의 막말 여부 등을 폭넓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