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부산상의가 연 ‘이노베이션 밋업 99℃’ 행사.  부산상의  제공
지난해 12월 부산상의가 연 ‘이노베이션 밋업 99℃’ 행사.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한 기업인이 12일 스타트업과의 교류 강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서 지역 혁신을 주도하고, 나아가 개방형 혁신을 이루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역 창업 생태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부산상의는 이날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차세대기업인클럽,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이노베이션 밋업 페스티벌 99℃’ 행사를 열었다. 차세대기업인클럽은 지역 경영 2세가 모인 단체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99℃ 행사’는 물이 끓기 직전의 온도인 99℃에서 착안했다. 성장 가능성이 무르익은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임계점에 모자란 1도를 지역기업의 지원과 관심으로 채워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지역 경제계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안감찬 BNK 부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100명의 경영 2세와 100명의 스타트업 대표가 만났다.

200명의 경영인은 이날 혁신 공동선언서를 발표했다. 차세대 기업인과 스타트업이 곧 지역 혁신의 주체며, 앞으로 지역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알렸다. 개방형 혁신을 통한 지역 산업과 기업, 스타트업 간의 연결망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개방형 혁신 사례 발표 시간에는 부산상의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함께 시행한 ‘2022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in 부산’을 통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협업이 확정된 스타트업 두 곳이 발표했다. 또 다른 지역 스타트업 두 곳은 행사에 참석한 차세대 기업인에게 현장에서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지역의 2세 경영인과 스타트업 대표가 만나 지역의 혁신 역량 강화와 대전환에 관해 논의했다. 김기덕 삼한종합건설 부사장, 류상훈 모든 상무이사가 차세대 기업인으로 참여하고, 스타트업을 대표해서는 김태진 플라시스템 대표와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송용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참가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 문의도 잇따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제조업 등 업력이 오래된 기업의 참가 관련 문의도 많았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등 새로운 기술 등장과 함께 스타트업이 보유한 독특한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인화 회장은 “많은 지역기업이 성장보다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혁신 경쟁 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지역경제계가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