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3개 시·군 중 21곳 발생…도내 전체 면적 절반 이상 소나무류 반출금지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40%↑…포항·경주·안동·구미·고령 심각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적으로 다시 확산하면서 경북의 피해 고사목이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고령 5개 시·군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2015년 38만 그루로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해오다 최근 피해가 확산하는 추세다.

도내 최근 피해 고사목은 2019년(2019년 4월∼2020년 3월) 13만4천 그루, 2020년 11만3천 그루, 2021년 11만3천 그루다.

도는 지난가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11만 그루를 포함한 방제 대상목 31만 그루를 제거했다.

도는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사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 자연 고사목까지 제거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영양과 울릉을 제외한 21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청송에 지난 8월 소나무재선충병이 새로 발생했고 해안가와 댐·강가 등에서 빠르게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포항, 경주, 안동, 구미, 고령은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은 도내 전체면적의 57.3%에 이른다.

도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제거하는 피해 고사목이 올해보다 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피해 고사목을 포함한 방제 대상목이 50만 그루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도는 피해가 심한 5개 시·군을 올해 하반기에 우선 방제하고 내년에는 다른 지역 고사목을 전량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부족한 국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해놓은 상태다.

도는 2015년 이후 피해가 감소해 방제 예산도 점차 줄면서 매개충 우화기(4월 중순)까지 추가 발생하는 감염목 방제에 어려움이 따랐고, 따뜻한 겨울과 고온 건조한 봄철 날씨로 매개충 밀도가 높고 활동량이 많아 피해가 확산하는 것으로 본다.

또 태풍, 집중호우, 산불 등 산림재해로 방치된 소나무류 피해목이 매개충 산란처가 돼 매개충 밀도가 높아졌고, 양봉 및 양잠 농가 등 민원 발생으로 하절기 지상·항공방제(5∼10월) 불가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내년 3월 말까지 피해 고사목 방제를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