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공무원 유족 이재명 사무실 항의 방문…"정치공작 운운"
2년 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사건 관련 언급 등에 항의했다.

고(故)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의 형인 이래진씨는 이날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이 대표의 지역사무실에 전달한 항의 서한에서 "지난 정부의 명백한 직무유기 태만이 있는데도 민주당은 (사건 진상조사를 두고) 정치공작을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진상조사와 관련해) 유신독재라 칭하며 물타기를 하려고 하느냐"며 "해상 전문가인 저는 눈앞에서 조작·은폐 정황을 분명히 봐왔고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피살 사건 관련 서면조사를 통보한 감사원을 두고 "온갖 국가 사정기관이 충성 경쟁하듯 전 정부와 전직 대통령 공격에 나서고 있다.

유신 공포정치가 연상된다"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이미 헛발질로 판명 난 북풍몰이를 빌미로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복 감사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직접 겨냥한 정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다"라고도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래진씨는 "문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즉각적인 강제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며 "했던 말에 약속을 지키고 국가의 어른으로 가슴에 손을 얹고 말장난은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동생의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기록물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감사원은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이대준씨 사건이 관련 기관에 보고된 과정과 이후 이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발표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감사 대상에는 국가안보실·국방부·해양수산부·통일부·외교부·국가정보원·합동참모본부·해양경찰청·해군본부 등 9곳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