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네 번째)은 지난 6월 13일 장애인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제공
이용표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왼쪽 세 번째)과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네 번째)은 지난 6월 13일 장애인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제공
한국은 승강기 보유대수 80만 대로 세계 7위 ‘승강기 대국’이다. 아파트가 속속 지어지는 데다 상업용 빌딩의 고층화가 함께 진행되면서 승강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소속 준정부 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승강기 이용자 안전과 관련 산업 진흥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승강기 안전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교통약자 위한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 운영
승강기안전공단은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라 국내 승강기의 안전검사와 승강기 안전인증, 사고 및 고장조사, 연구개발, 진단·컨설팅, 교육 홍보, 승강기 정보의 종합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승강기안전공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노인과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이 승강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공단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에서의 승강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및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시니어 승강기 안전단’을 운영한다.

61세 이상으로 구성된 시니어 안전단은 승강기 구조와 점검 요령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서울 충무로역, 고속버스터미털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 배치된다. 교통약자들이 지하철 승강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승강기안전공단 서울동부지사는 임산부의 승강기 안전을 확보하고,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성동구와 함께 ‘임산부 케어존’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가 승강기를 이용할 때 먼저 배려받을 수 있도록 승강기 승장장과 내부에 ‘임산부 케어존’ 표시를 부착했다.

승강기안전공단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함께 장애인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체장애인 중 ‘승강기 안전지도사’를 양성해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산하 시도협회 및 복지관 등에서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승강기 안전교육을 한다.

공단은 서울시시각장애인연합회와 손잡고 승강기에 시각장애인용 갇힘사고 대응 스티커 부착사업도 벌이고 있다. 승강기 내부에 갇힘사고 대응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하는 큰 글씨 점자로 표시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이다. 시각장애인이 승강기 내부에서 갇힘사고 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호출버튼 구조요청 △7자리 승강기 번호 알려주기(구조요청 시) △승강기번호 부착 위치 △구출자 지시에 따를 것 △문 강제 개방하지 않기 등 5개 항으로 된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공단은 지난 8월 장애인 등 교통약자 승강기 이용 편의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약자 배려존(Zone)’ 캠페인을 대전 KTX역사에서 벌이기도 했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열차 도착 시 한꺼번에 승객이 몰리는 특성이 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승강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공단은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승강장에 ‘교통약자가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진 교통약자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공단은 안전한 승강기 문화를 어린이에게 전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 펴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어린이 승강기 문화 교육용 교재 ‘내친구 승강기’ 50만 부를 제작해 전국 6209개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교육도 할 예정이다. 이 교재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승강기 종류, 안전한 이용방법, 사고 사례와 예방대책 등을 그림과 사진 위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은 유튜버인 헤이지니가 출연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내친구 승강기’ 교재와 함께 병행 교육도 하고 있다. 어린이의 승강기 안전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