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킨과 맥주)’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교촌치킨이 수제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새로운 치킨 메뉴를 선보였다. 매출 기준 국내 1위 치킨업체인 교촌은 치킨 사업 외에도 급성장 중인 수제맥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수제맥주와 궁합 맞는 치킨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교촌치킨의 신메뉴 ‘교촌 블랙시크릿’을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교촌 블랙시크릿은 다섯 가지 동양의 맛과 향을 교촌만의 방식으로 만들었다. 교촌의 비법인 간장 소스에 팔각, 계피, 회향, 정향, 산초 다섯 가지 향신료를 더해 다채로운 맛과 향을 구현했다고 교촌은 설명했다.여기에 청양고추, 대파, 마늘 등을 함께 볶아내 풍미를 더했다. 8년 숙성시킨 산초와 흑임자는 맛을 배가시키기 위한 재료로 쓰였다. 치킨에 뿌리거나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함께 제공되는 산초가루 토핑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소스다. 특히 이번 신메뉴는 “교촌의 수제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는 게 교촌 측의 설명이다. 교촌 관계자는 “이번 신메뉴와 수제맥주의 조합은 올 여름 ‘치맥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맥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제맥주 시장 공략교촌은 지난해 5월 수제맥주업체 인덜지와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120억원이다. 같은 해 8월에는 약 1만873㎡(약 3300평)에 이르는 수제맥주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강원 고성에 있는 수제맥주 공장 문베어브루잉은 연간 200만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과 냉동창고 등 총 7개 동으로 구성됐다.교촌이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치킨 사업과 시너지가 큰 데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6년 311억원에 그쳤지만 2020년 118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3700억원까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치맥 문화 세계로현재 교촌이 선보이는 수제맥주는 ‘치맥’,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인디아페일에일)’ 세 가지다. 금강산 골든에일, 백두산 IPA는 기존에 판매되던 산 시리즈 맥주에 교촌의 색을 새롭게 입힌 제품이다.치맥은 지난해 교촌이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수제 캔맥주다. 보리맥아와 밀맥아로 만든 정통 위트에일 맥주다.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을 첨가해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다.나머지 두 종류의 맥주는 기존 판매되던 산 시리즈 맥주에 교촌의 색을 입힌 제품이다. 이 중 금강산 골든에일은 알코올 도수 4.6%의 에일맥주다. 쓴맛이 덜해 라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맥주로 꼽힌다. 백두산 IPA는 홉의 풍미와 몰트의 맛이 어우러져 교촌의 모든 치킨 메뉴와 궁합이 잘 맞는 ‘페어링 제품’이다.교촌은 수제맥주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전국 교촌치킨 가맹점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수제맥주를 판매한다. 지난 4월엔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했다. 교촌 관계자는 “치킨업계 1위의 노하우를 담아 한국을 대표하는 식문화로 자리 잡은 치맥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지난해 국내 수제맥주 열풍을 이끌었던 ‘곰표 맥주’가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국내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곰표 맥주가 해외에서도 통할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주 곰표 밀맥주와 말표 흑맥주·청포도에일, 퇴근길 필스너 등 수제맥주 4종을 배에 실어 몽골로 보냈다. 이들 제품이 수출된 건 처음이다.초도 물량은 약 4만 캔이다. BGF리테일은 이달 말께 배가 현지에 도착하면 몽골 전역에 200여 개가 넘는 CU 매장에서 이들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BGF리테일은 수제맥주 수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해 7월 주류수출업 면허를 취득하고, 서류심사 등 절차를 밟아 몽골 당국으로부터 허가도 받았다.“곰표 맥주를 수출해달라”는 요청은 몽골 현지에서 먼저 왔다. 지난해 한국에서 곰표 맥주 등 수제맥주가 크게 인기를 끌자 BGF리테일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몽골 센트럴 익스프레스가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BGF리테일은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등 해외 각국으로 수제맥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말레이시아에도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해 100개가 넘는 CU 점포를 냈다.수제맥주 업계에서도 BGF리테일의 수제맥주 수출을 환영하고 있다. 그간 제주맥주 등 규모가 큰 일부 수제맥주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해외 시장을 공략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유통 역량이 부족해 수출길을 뚫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한류 열풍 등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수제맥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소 수제맥주 업체들의 수출길을 열어주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수제 맥주 오디션에서 1등을 한 밀맥주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이 캔맥주로 출시된다.수제맥주 제조업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오는 13일 전국 편의점에서 옥토버훼스트 바이젠 캔을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독일에서 맥주양조공학을 공부한 방호권 대표가 수제맥주 공법을 접합한 제조 방법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바나나와 캐러멜 향이 두드러지고 풍미가 구수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 이 맥주는 지난해 롯데칠성음료가 주최한 ‘제1회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에서 경쟁 제품 72개를 제치고 1등(골드캔)에 뽑혔다. ‘수제맥주 캔이 되다’ 오디션은 롯데칠성음료가 수제맥주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개최한 행사다. 소비자와 전문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최우수작을 뽑았다.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 관계자는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은 별도의 부재료를 넣지 않고 독일의 전통 방식인 디콕션 매싱 공법을 사용해 자연적인 바나나 향을 일반 밀맥주보다 2배 이상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소규모 맥주 제조 허가를 받아 20년간 수제맥주 전문 음식점 옥토버훼스트를 운영해 오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