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약 500만 관람객의 눈길을 끈 대형 '러버덕'이 8년 만에 다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돌아왔다.

기간을 정해 운영하는 러버덕이 대중에 본격 공개된 지난달 30일 오전 찾은 석촌호수 공원에는 평일 오전 시간대임에도 커다란 고무오리 '러버덕' 인증샷을 촬영하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주민들도 러버덕 앞을 지날 때 잠시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높이 18m, 가로 19m, 세로 23m 크기의 대형 벌룬 러버덕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을 터이다.
2014년 이후 8년만에 다시 돌아온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러버덕이 29일 오후 서울 신천동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돼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2014년 이후 8년만에 다시 돌아온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러버덕이 29일 오후 서울 신천동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돼 있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07년부터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 호프만 작가는 "2014년 러버덕 프로젝트를 서울에서 처음 진행하면서 아주 많은 환영을 받았던 기억에 다시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러버덕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최근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핼러윈(10월31일) 시즌임을 감안해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 '러버덕의 친구들'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곳곳에 포토존과 함께 설치됐다.

8년 만에 서울을 다시 찾은 러버덕은 10월31일까지 석촌호수에 띄워질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