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우·이경은 학생 "테샛·생글생글 덕에 한국은행·산업은행 취업 성공했죠"
“테샛을 공부한 덕분에 금융권 필기시험은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어요. 경제·금융 과목 시험 문제 유형은 테샛과 비슷하면서 난도는 테샛보다 낮거든요.”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 두 명이 이달 초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공개채용에 나란히 합격했다. 주인공은 강원 원주금융회계고등학교 3학년 송지우 학생(왼쪽)과 이경은 학생(오른쪽)이다. 두 학생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테샛이 취업문을 여는 열쇠가 됐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테샛에 응시해 송양은 최고 등급인 S급, 이양은 2급을 받았다.

두 학생은 고교 1학년 때부터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했다. 그러려면 경제 공부가 필수였다. 곧장 테샛 공부를 시작했다. 막연히 공부하기보다 테샛 고득점을 목표로 하면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선생님과 선배들의 권유가 있었다. 원주금융회계고에는 테샛을 대비하는 방과후 수업도 있다.

송양은 “선생님의 테샛 강의를 들은 뒤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교과서와 수험서를 찾아보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시험이 임박했을 땐 친구들과 공부 모임을 만들어 문제를 풀어보고 모르는 것은 서로 알려줬다”고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했다. 그는 “테샛에 나오는 경제용어집을 자기 전에 봤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테샛을 본 경험이 산은 필기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며 “테샛을 볼 때 경제 공부를 많이 해 둬서 경제·금융 과목 준비에 시간을 많이 들일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송양은 “금융권 필기시험이 테샛과 비슷하게 나올 때가 많다”며 “그냥 공부한 사람보다 테샛을 공부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중·고등생 대상의 경제·논술신문 생글생글도 매주 챙겨 본다고 했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다. 다 읽은 기사를 오려서 스크랩 노트에 붙이고, 내용을 요약한다. 모르는 경제용어는 뜻을 찾아서 적어놓고, 기사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메모한다. 이양은 “1학년 때부터 동아리에서 매주 생글생글을 읽고 스크랩했다”며 자신의 스크랩 노트를 보여줬다. 생글생글 기사와 요약문, 용어풀이, 동아리 선배의 피드백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테샛을 준비하고 생글생글을 읽으면서 쌓은 경제 지식과 시사 상식이 바탕이 돼 필기시험이든 면접이든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양은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경제 공부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테샛에 응시하고 생글생글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테샛 공부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송양은 고교 3년 동안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2급, 펀드투자권유대행인 등 금융·회계 관련 자격증을 25개나 땄다. 이양도 각종 자격증을 16개 보유하고 있다. 이양은 “야간자습이 밤 9시20분에 끝나는데 기숙사로 돌아가 새벽 1~2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7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오는 12월 한은과 산은에 정식 입행한다. 송양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국제통상 분야를 공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은 “경영과 금융 분야를 더 공부해 벤처금융에 관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전교생이 99명인 원주금융회계고는 한은 예금보험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공기업과 민간 금융회사에 매년 다수의 취업자를 배출하고 있다.

글=유승호/사진=김범준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