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김경호 소방장 "소방관으로서 할 일 했을 뿐"
여행 중이던 소방관, 극단선택 시도 남성 구해
여행 중이던 소방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남성을 구했다.

29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19 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김경호(38) 소방장은 지난 25일 가족과 충북 단양으로 여행을 떠났다.

도담삼봉 주변을 산책하던 그는 멀리서 신발을 벗은 채 강변을 서성이던 남성 한 명을 발견했다.

119 종합상황실에서 6년 넘게 신고 접수 업무를 담당한 김 소방장은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남성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이때 남성이 갑자기 강물로 걸어 들어갔고, 김 소방장은 바로 강물에 뛰어들어 물속에 가라앉은 남성을 구조해냈다.

구조 당시 다행히 의식이 있었고, 약간의 구토 증세만 보이는 상황이었다.

김 소방장이 대화로 남성을 안정시키는 사이 그의 가족들이 112에 신고했고, 남성은 경찰에 인계됐다.

김 소방장은 "남성이 삶을 비관해 물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