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2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스마트 블루시티’ 조성에 성큼 다가섰다.

2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캔자스시티의 더그린코리아와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는 민선 8기 외국인 투자 1호 협약이다.

더그린코리아는 다이오드벤처스와 이아이피자산운용의 한·미 합작법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기반 사업을 개발해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추구하는 글로벌 기업에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 업체다.

투자협약에 따라 더그린코리아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 일원에 40㎿급 하이퍼스케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5기(총 200㎿)를 건립해 세계적 빅테크 기업이 직접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도는 솔라시도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시티처럼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연구소, 관련 정보기술(IT) 기업이 집적화된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짓고, 정보통신 관계사 등 관련 기업 200여 개사를 입주시켜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해남군 일대 2000만㎡ 부지에 조성 중인 미래도시다. 투자 유치로 디지털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기후변화 시범도시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미래산업을 융합한 ‘스마트 블루시티’ 구상 실현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게 전라남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한국전력 등과 협력해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역 대학에 데이터센터 관련 학과를 신설해 지역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