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 직원들이 자율주행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트위니 제공
트위니 직원들이 자율주행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트위니 제공
물류 운송용 자율주행 로봇 제조기업인 트위니(대표 천영석)는 자율주행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자율주행 로봇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10월 물품 이송을 도와주는 로봇을 개발했다.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와 대상 추종 로봇 ‘따르고’는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제품으로 업계의 주목받았다. ‘따르고’는 사용자를 인식하는 카메라와 라이다 및 초음파 센서를 탑재, 사용자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다닌다.

‘나르고’는 스스로 위치를 추정해 움직이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QR코드, 무선표지와 같은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 이동 중 장애물은 알아서 피하도록 설계했다.

천영석 대표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한다고 표방하는 회사는 국내에 적지 않지만 복잡한 환경에서도 목적지를 원활하게 찾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갖춘 회사는 드물다”며 “트위니 로봇은 자율주행 핵심인 자기 위치추정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복잡한 공간에서도 원활히 주행할 수 있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트위니는 실내·외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다. 공장과 같은 실내에 국한하지 않고, 마지막 단계의 배송(라스트 마일)을 위해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배송까지 가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세종 규제자유특구를 통한 실외 주행 로봇 실증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실외 주행 로봇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냉·온장 장치를 탑재해 외부 업체의 조리 음식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확대하기로 했다. 물류기업 한진과 협력해 기술 검증을 진행, 문 앞까지 물품을 전달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택배 기업이 공동배송센터에 상품을 배송하면 로봇이 아파트단지 안에서 가정마다 배송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트위니는 2015년 8월 천홍석·천영석 쌍둥이 형제가 공동 창업했다. 형인 천홍석 대표는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율주행로봇 분야에만 10여년간 매진한 로봇 전문가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동생 천영석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출신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들은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 일을 도와줄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공장, 물류센터, 고층빌딩, 아파트 단지 등에서 로봇이 짐을 옮기면 사람의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테스트 거쳐 물류기업에 적용

트위니는 최근 물류센터 오더피킹 작업에 쓸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창고관리시스템 전문기업 핌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동이 전체 오더피킹 작업의 70%가량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로봇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해서다. 오더피킹은 고객 주문에 맞춰 필요한 물품을 찾은 후 배송처별로 분류, 정리하는 작업을 말한다.

자율주행 로봇은 근로자의 노동 강도를 대폭 낮추고, 업무 속도를 향상할 수 있어 물류센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트레이를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트레이 한 층 적재 중량은 20㎏으로, 한 번에 최대 100㎏까지 쌓을 수 있다. 트레이는 위치 변경이 가능하고, 개수를 추가할 수 있어 효용성을 높였다.

3차원 라이다 탑재로 기존 로봇의 자기 위치 추정 기술 장점을 살리면서 카메라를 추가해 주행로에 쌓인 물건이나 지게차 이동과 같은 돌발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트위니는 핌즈와 협력해 실무환경 테스트를 진행한 뒤 300여 개의 물류기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실무현장 테스트를 거쳐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지속해서 개발하기로 했다.

천 대표는 “실내·외 환경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첨단로봇을 선보이겠다”며 “난도가 높은 라스트 마일 배송 실현을 선점하고. 물류 이송이 많은 물류센터에 제품 공급을 확대해 자율주행 로봇 분야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