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5곳 시범 사업, 성과 좋을 땐 수혜대상 확대

충북 보은의 일부 경로당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 시설로 변신한다.

경로당이 복지·문화공간으로…보은군 스마트사업 추진
화상회의를 하고 교육, 오락 서비스를 받으면서 건강 데이터 측정·상담까지 한 자리에서 할 수 있게 된다.

보은군은 연말까지 '경린이의 신통방통 경로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린이는 경로당과 어린이를 합성한 용어다.

군이 고령의 어르신들을 어린이처럼 밀착 보호하면서 다양한 복지, 여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이 지역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3만1천714명인데, 65세 이상이 37%(1만1천752명)에 달한다.

도내 11개 시·군 중 괴산(37.1%) 다음으로 고령화 비율이 높다.

이 지역 경로당은 총 288개이다.

노인여가복지시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면 프로그램이 다른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사랑방' 기능에 머물러 있다.

경로당이 복지·문화공간으로…보은군 스마트사업 추진
군은 이달부터 연말까지 4억원을 들여 15개 경로당에 비대면 여가·복지, 스마트건강, 생활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기기를 설치한다.

내년부터는 거주 지역이 다른 다수의 노인이 화상회의를 하고 경로당 간 노래자랑, 윷놀이, 퀴즈 풀기 등 비대면 오락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해 공중보건의 등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은군은 노인회, 노인장애인복지관, 청소년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체육회 등과 협력,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다.

보은군은 스마트기기가 경로당 15곳에 설치되면 500여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사업 성과가 좋으면 수혜 대상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사가 경로당을 순회하며 건강·힐링체조, 노래교실, 공예 등을 가르쳐 주는 9988행복나누미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군 관계자는 "예방적 건강관리가 미흡해 심리적 고립감을 느끼며 치매를 앓을 수 있는 어르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