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감식…오후 1시께 재개
"여전히 매캐하고 뜨거워…발화지점 1t 화물차 뼈대만 남아"
"모든 게 다 탔다" 감식반이 전한 현대아울렛 화재참사 현장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제가 열이 나서 땀이 나는지, 화재 잔열 때문에 더운 건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7명이 숨지고 1명의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 감식반 관계자는 27일 정오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의 땀을 닦으며 "모든 것이 다 탔다"며 "건물 내부는 여전히 아주 뜨겁고 매캐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기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했는데 불길도 컸던 것 같다"며 "지하 주차장 거의 모든 곳이 그을려서 칠흑같이 어두웠다"고 보탰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발화 지점인 지하 1층 하역장 앞에 주차된 1t 화물차도 뼈대만 남았다"고 전했다.

김 대장이 언급한 화물차는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불이 시작된 곳에 가까이 세워져 있던 차다.

CCTV 영상에는 이 화물차 기사가 주차 후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뒤쪽에서 불길이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다.

8시간 동안 이어진 연기와 열기로 인해 현대아울렛 지상층 외벽도 일부 소실되고 검게 그을렸다.
"모든 게 다 탔다" 감식반이 전한 현대아울렛 화재참사 현장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1시간가량 1차 감식을 진행했다.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불이 처음 목격된 지하 1층 하역장 일대를 집중적으로 감식했는데,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기설비가 원인인지, 스프링클러나 옥내소화전 등 방재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은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화재 초기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1t 화물차는 연료통이 있는 것으로 봐서 내연기관 차량"이라며 "인근에 충전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감식반은 오후 1시께 현장 감식을 재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