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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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취업문이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진 듯하다. 인크루트는 매년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하반기 채용계획을 듣고 트렌드를 조사,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채용계획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채용은 경기의 후행지표라고도 한다.

올해 하반기 채용동향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약진(躍進)을 볼 수 있었다. 채용계획을 세운 곳은 최근 3년 대비 확실히 많아졌고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뽑는가에 대한 규모 조사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두 자릿수와 세 자릿수 채용이 크게 줄고 한 자릿수 채용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신입사원을 뽑긴 하나 적게 뽑겠다는 곳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난 데는 코로나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 대외 환경의 영향도 있겠고 채용 목표 조기 달성, 소규모 수시채용 비중 강화, 경력직 선호 등의 기업의 대내적인 이유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신입 구직자들의 애간장은 더 탈 수밖에 없다.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은 작년 대비 어떠할 것으로 보는지 대학생과 구직자 1,032명에게 물어본 결과, 절반가량(46.2%)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구직자들에게 어떻게 취업준비를 하면 좋을지 작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평소 소통하기 힘든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요즘 취업에 갖춰야 할 필수 스펙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몇 가지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학점은 최소 3.0 이상, 어학 점수는 분야별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출 것을 원했다. 과거보다 정량지표의 중요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일정 수준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요즘 취업의 필수 스펙으로 무엇을 꼽았을까? 3분의 1가량은 인턴경험을 꼽았다. 이 밖에도 자격증이나 실습,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인턴을 비롯해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인턴이 금턴’이라는 말이 있듯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기업에 지원할 때 경험사항으로 지원 직무가 아닌 다른 직무의 인턴을 경험했어도 가점 요소가 될 수 있는지 인사담당자에게 질문을 해봤다. 그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은 인정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원자의 전공 직무 경험만큼 사회 경험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의외의 결과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에는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암중모색해야 하는 기업의 미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함도 있어 보인다.

지원 직무 외에 다른 직무를 경험해봄은 신입구직자에게도 여러모로 도움될 수 있다. 우선, 희망 직무 외의 다른 직무의 이해도가 향상될 것이다. 타 직무에 대한 경험과 이해는 곧 본인의 직무와 연관성을 찾고 협업 가능한 포인트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타 직무의 경험을 통해 본인의 적성을 재확인하거나 진로를 수정하고 재탐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내 금융권 인사담당자들은 입사지원 시 중요사항으로 이것을 공통으로 언급했다. 바로, ‘사회활동 및 경험을 통한 본인만의 차별화된 스토리 만들기’였다. 차별화된 스토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재가 남들과 달라야 한다. 지원 직무 외에 타 직무 관련 경험이 가치 있다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이다.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
인사담당자가 꼽은 구직자 최고 스펙은 '인턴·직장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