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위치·임대료 등 운영비 적절치 않아" 의회 지적
수성구 "편의시설 적은 주민 위해 건립 노력…의회 패싱 아냐"

대구 수성구 한 요양원 건물에 들어설 주민 편의시설을 두고 논란이다.

26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구는 매호동 한 5층짜리 요양원 건물 1층에 80여 평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 중이다.

구는 이 센터에 소모임실, 커뮤니티홀, 공유 부엌 등을 설치하고 주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논란은 지난 8월 수성구의회 일부 의원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시보건위는 센터의 위치와 임대료, 주민 반대 여론 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수성구는 해당 예산안을 예결위원회에 다시 제출했고, 원안 통과됐다.

통상적으로 소관 상임위에서 부결된 안은 예결위를 통과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호동 커뮤니티 센터 운영에는 5년간 매월 350만 원의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인건비 등 최소 3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 구의원은 "보건 시설에 주민들이 오가는 센터를 만드는 게 적절한가"라며 "대로변과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고 임대료도 시세보다 비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집행부가 예산을 의회에 내기 전에 요양원 측과 구두계약을 맺었다"며 "다른 지역 커뮤니티센터는 구청 소유 건물에 있어서 운영비가 거의 안 들어간다"고 비판했다.

센터가 들어설 요양원 건물은 현재 건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요양원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금도 주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요양원까지 들어오면 감당이 안 된다"며 "인근에 초등학교도 있어서 교통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내로 수성구청에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수성구는 이런 지적을 해명하며 센터 조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좋은 시설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매호동 일대에는 주민 편의시설도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보건위 패싱 지적에 대해서는 "예결위에도 도시보건위 소속 의원 2명이 참여한다"며 "지난 7대 의회에는 충분히 사업 설명을 했는데 8대 의회 때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사전 감정 평가를 해보니 이 주변에서 요양원 1층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곳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