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도서 대출량이 4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전국 10개 지역 거점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학생 1인당 평균 종이책 대출 건수는 3.3권으로 집계됐다. 2017년 6.4권에 비해 3.1권(48.4%) 감소한 것이다.

국립대 재학생들의 도서 대출은 2017년 6.4권에서 2018년 5.8권으로 줄어들더니 2020년에는 3.4권까지 떨어졌다. 2017년 대비 지난해 재학생 1인 평균 도서 대출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충북대로 5.4권에서 1.8권으로 66.7% 줄었다. 충남대(64.8%)와 부산대(57.1%) 역시 감소율이 50%를 넘었다. 서울대도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이 2017년 12.3권에서 지난해 6.3권으로 48.6% 줄었다. 강원대(1.6권)는 지난해 기준 재학생 1인당 대출 권수가 가장 적었다.

민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영향이 있다고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독서량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며 “디지털 매체가 익숙한 대학생들의 독서패턴을 반영해 전자책을 확대하는 등 독서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기관이 독서 환경 구축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자료구입비 예산편성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학교 기본운영비 중 도서관 자료구입비 비중의 평균은 2.5%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학교 도서관 장서 구매에 사용하는 자료구입비 비중을 학교 기본운영비 중 3%로 확보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시·도 교육청별로 보면 경북이 1.6%로 자료구입비 비중이 가장 낮았다. 권고 수준 3%를 달성한 시·도 교육청은 6곳(부산·경남·제주·경기·세종·대구)뿐이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