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에서 진행 중인 국제행사 '2022 한국해사주간'에 참여한 라이베리아인 남성 2명이 10대 여학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3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5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B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 2명을 동구의 한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 친구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당시 A씨와 B씨가 호텔 객실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경찰이 문을 강제 개방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두 사람은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 주최하는 '2022 한국해사주간'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라이베리아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B씨의 경우 국제해사기구(영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중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던 B씨는 범행 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경찰은 B씨가 국내 근무를 위한 외교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닌 만큼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